설 연휴 6가지 질문으로 부모님 건강 체크하세요
한국일보 김치중기자 2019년 2월 3일 10:01
게티이미지뱅크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는 자녀들은 부모의 건강이 어떤지 잘 모른다. 어쩌다 한번 전화를 했을 때 부모의 목소리가 나쁘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설 연휴는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해 무심코 넘긴 부모 건강을 제대로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2일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설 연휴에 6가지 질문을 해 보라고 제안했다. 질문 내용은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지, 음주 흡연을 하는지, 약 복용 현황, 낙상 경험, 기억력과 우울감 등이다.
◇설 연휴 부모에게 꼭 여쭤봐야 하는 건강질문 6가지
|
질문 |
점검사항 |
1 |
식사를 매일 규칙적으로 하나요? |
무릎ㆍ허리 등 건강 점검 |
2 |
술 또는 담배를 하나요? |
심혈관질환ㆍ치매ㆍ안구질환 위험 |
3 |
여러 약을 장기복용하나요? |
약물 이상반응 주의 |
4 |
6개월간 낙상 경험이 있나요? |
요통ㆍ관절통 심화, 추가 골절 우려 |
5 |
기억력이 약해졌나요? |
치매 조기단계 의심 |
6 |
슬프거나 우울한가요? |
심장질환ㆍ수면질환 확인 |
자료: 서울아산병원 이은주 교수
질문1. 식사를 매일 규칙적으로 하나요
우선 식사를 잘 챙겨 먹지 못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 노인들이 끼니를 잘 챙겨 먹지 못하는 이유로는 무릎이나 허리 관절에 통증이 있어 장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무릎이나 허리관절 통증이 오랜 시간 지속됐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해야 한다. 적당한 근력은 노년기 건강의 필수 요소로 노인 체력에 맞는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음식섭취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 교수는 “계란, 우유, 육류, 생선과 같은 단백질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근육량 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비타민과 무기질은 물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는 채소도 부족함 없이 챙겨먹고, 물도 자주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질문2. 술과 담배를 하나요
노인이라고 술과 담배를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과도한 음주를 하면 부정맥, 인지기능 저하, 영양실조, 골다공증, 낙상, 우울증 등에 노출될 수 있다. 이 교수는 “특히 흡연은 직접적으로 기관지와 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노인 건강에 치명적”이라며 “알츠하이머 치매와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질문3. 여러 가지 약을 장기 복용하나요
노인들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복용하는 약의 수가 많다. 하지만 5가지 이상 약제를 장기 복용하면 약물 간 상호작용에 의해 이상반응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일부 소화제의 경우 장기간 과다 복용을 하면 손발이 떨리는 등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면 변비, 위궤양, 구역질이 발생할 수 있고, 감기약을 잘못 먹으면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가 나타날 수 있다.
장기간 문제없이 복용하고 있는 혈압약이나 당뇨약도, 감기에 걸려 일시적으로 식사를 못한 채 약만 먹으면 저혈압, 저혈당을 부를 수 있다. 이 교수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지시사항에 맞게 복용하고, 약 복용 시 물이 아닌 다른 액체와 함께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과 음식의 상호작용
항감염 약물(항생제, 항진균제, 항원충제)
일부 항생제를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약물성분이 칼슘, 마그네슘 등과 결합해 체내흡수를 저해한다. 체내흡수 저하는 약효감소와 직결되므로, 항생제는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또한 항진균제, 항원충제 복용 중 술을 마시면 구역,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심혈관계 약물(혈압약, 와파린)
혈압약은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자몽주스에 포함된 성분이 약효를 과도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 와파린은 비타민K로 인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어 시금치와 케일 같은 녹색채소나 콩을 한 번에 과다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은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술과 함께 복용 시 간 손상, 위장관계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기타
호흡기 약물 중 테오필린, 아미노필린과 같은 기관지확장제는 과량의 카페인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가슴 두근거림, 불면, 불안 등의 약물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흡수율 때문에 공복 투여를 권장한다. 커피, 자몽주스, 우유 등의 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 저해로 인한 약효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항감염 약물(항생제, 항진균제, 항원충제) |
일부 항생제를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약물성분이 칼슘, 마그네슘 등과 결합해 체내흡수를 저해한다. 체내흡수 저하는 약효감소와 직결되므로, 항생제는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또한 항진균제, 항원충제 복용 중 술을 마시면 구역,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
심혈관계 약물(혈압약, 와파린) |
혈압약은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자몽주스에 포함된 성분이 약효를 과도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 와파린은 비타민K로 인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어 시금치와 케일 같은 녹색채소나 콩을 한 번에 과다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진통제 |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은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술과 함께 복용 시 간 손상, 위장관계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기타 |
호흡기 약물 중 테오필린, 아미노필린과 같은 기관지확장제는 과량의 카페인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가슴 두근거림, 불면, 불안 등의 약물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흡수율 때문에 공복 투여를 권장한다. 커피, 자몽주스, 우유 등의 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 저해로 인한 약효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
자료: 서울 아산병원 제공
질문4. 6개월 간 낙상한 경험이 있나요
부모가 지난 6개월 안에 낙상을 경험했다면 추가 골절이 되지 않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노인이 낙상하면 골절이 발생하는데 회복기간만 6~12개월이 걸린다. 회복을 해도 다치기 전 활동의 30% 정도만 가능해 낙상은 노인 건강에 위협이 된다.
이 교수는 “물건을 나를 때는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를 이용해 허리와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해야 한다”며 “겨울철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손을 짚으면 손목뼈, 어깨뼈가 부러질 수 있고, 엉덩방아를 찧으면 엉덩이뼈, 척추뼈가 골절될 수 있다”며 “길을 걸을 때는 최대한 손에 물건을 쥐지 말고, 빙판길 대신 평지 위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질문5. 기억력이 약해졌나요
설 연휴 때 만난 부모가 대화 도중 최근 있었던 가족모임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주 가던 길을 못 찾고, 성격에 변화가 있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치매가 의심되면 지역 치매센터나 병원에서 치매선별검사를 받고 조기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후 가볍게 동네를 걷는 등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사람들과 자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두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6. 슬프거나 우울한가요
부모가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입맛이 떨어지고, 무기력함을 호소하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노인 우울증 증상은 우울한 감정만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기력이 없고, 여기저기 아프고, 소화가 되지 않고, 잠이 오지 않는 등 다양한 이유로 우울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설 연휴 동안 자녀들과 함께 있다가 자녀들이 집으로 돌아가면 소외감이 밀려들 수 있다”며 “연휴 뒤에는 당분간 부모의 안위를 살피는 전화를 평소보다 더 자주하고,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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