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 수면 위한 멜라토닌 보충제 안전할까?
이용재 입력 2019.05.14. 19:37
[사진=Kamil Macniak/shutterstock]
불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멜라토닌 보충제를 먹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 멜라토닌 보충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이지만, 미국에서는 건강 보조 식품이다. 해외여행, 특히 직구를 통해 국내에서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멜라토닌 보충제를 수면제 대용으로 사용해도 괜찮은 걸까? 미국의 '야후 라이프스타일'이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샘이라는 기관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다. 해가 지면 분비되는 특징 때문에 '밤의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며,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잠을 부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멜라토닌 양이 줄어든다는 것. 55세가 넘은 경우에는 급격한 감소로 불면증이 올 수도 있다.
노년에 접어든 이들을 비롯해 잠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은 멜라토닌 보충제에 도움을 청하기 쉽다. 하지만 신경과 의사이자 수면 의학 연구자인 크리스토퍼 윈터 박사에 따르면 "멜라토닌 보충제를 상용하는 것은 우리 몸의 자체 생산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짓"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알약이 대개 용량이 과하고, 품질 관리가 느슨해서 순도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 포장에 적한 용량과 실제 멜라토닌 양의 편차가 크고, 첨가물 및 방부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알기 어렵다.
따라서 멜라토닌 보충제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차가 벌어지는 여행을 하는 경우, 밤낮으로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생체 리듬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경우, 또는 한밤중에 깼는데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 등.
그럴 때도 되도록 의사의 처방을 받는 편이 현명하다. 멜라토닌 보충제 대신 자연스럽게 숙면을 부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 첫째, 햇볕을 충분히 쬔다. 둘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난다. 셋째, 침대에서는 절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