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이 무서운 이유 "피가 굳어 돌연사 유발 위험"
김용 입력 2019.06.30. 15:21
[사진=solar22/shutterstock]
요즘 혈관 이상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혈전이 혈관 속을 떠돌며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경우다. 운동 부족으로 피가 굳어 덩어리가 생긴 형태가 혈전이다.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병이 혈전증(혈전색전증)이다. 거동이 불편해 오래 누워있거나 앉아만 있을 경우, 장시간의 비행기 탑승, 암 투병이나 임신, 피임약 복용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동맥에 혈전증이 생기면 몸 구석 구석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 심장의 혈관이 혈전에 의해 갑자기 막힐 경우 급성 심근경색을 불러와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실신 등 위급상황을 맞을 수 있다. 뇌에 혈액공급이 중단되면 뇌졸중이 발생해 폐 혈전증, 급성 말초 동맥 폐쇄증 등도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는 모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질환으로 서둘러 치료하는 게 핵심이다. 급성 말초 동맥 폐쇄증의 경우 치료가 늦으면 팔, 다리에 괴사가 발생해 절단할 수도 있다.
정맥에 혈전증이 발생하는 것은 피가 몸의 각 부위를 거친 후 심장으로 되돌아오지 못해서 생긴다. 다리가 붓고 통증이 심한 심부정맥 혈전증 등이 정맥 혈전증의 일종이다.
안상현 서울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심부정맥 혈전증이 폐 혈전증과 동반되는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적절한 항응고제 치료를 하면 대부분은 문제없이 치료된다"고 했다.
동맥 혈전증은 비만, 흡연,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예방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식사, 금연이 중요하다. 혈전증을 치료했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정맥 혈전증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간 거동을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고나 질병 등으로 오래 누워지낸 환자는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병원 복도를 걷는 등 신체활동을 늘려야 한다.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코노미 증후군'도 무심코 넘기지 말아야 한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 다리 안쪽의 혈류가 정체되면서 이 부위의 정맥에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폐 혈전증이 생기면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된다. 장시간 비행 시 가만히 앉아만 있지 말고 가끔 통로에서 걷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