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세균 활기치는 장마철.. 주의할 피부질환 4가지
장마철 옷과 신발은 비와 땀에 흠뻑 젖는다. 평균 기온 23~24도, 습도는 80~90%를 오르내리는 장마철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곰팡이와 세균에게 ‘최적의 시기’다.
활기치는 두 병원균에 제일 고생하는 건 피부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는 “피부가 물기에 젖으면 보호장벽이 손상되면서 여러 화학 물질, 불순물의 자극이 커진다”며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황이 만들어져 피부질환이 발생하거나 심해진다”고 말했다. 장마철 조심해야 하는 피부질환은 대표적으로 4가지가 있다.
①무좀(족부 백선)
무좀은 발에 백선(피부 사상균 전염으로 생기는 피부질환)이 생긴 경우로 전체에서 4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피부 사상균이 번식하기 위한 좋은 조건은 ‘고온·다습·밀폐’ 3가지다. 장마철에는 이 모든 조건이 갖춰져 무좀이 잘 옮게 되고 이미 무좀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무좀은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에 심한 가려움증이 일고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발바닥에 수포가 발생해 심하면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이러한 상태가 되기 전이라면 연고를 발라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상태가 심하다면 연고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 피부과를 방문하여 먹는 약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현경 교수는 “장마철 신은 신발이 빗물에 젖었다면 건조기 등 가전제품을 이용해 신발의 습기를 제거하거나, 신문지를 신발 안쪽에 깊숙이 넣어 보관하자”며 “평소 자주 신는 신발을 여유 있게 마련해 번갈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②완선(고부 백선)
양쪽 가랑이에 백선이 나타난 ‘완선’은 무좀 환자의 발에 있던 사상균이 가랑이로 옮겨진 경우가 많다. 주로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신체 구조상 이 부위가 밀폐돼 발과 비슷한 조건을 형성되기 때문이다.
완선도 장마철에 잘 생기거나 심해지는데 경계가 명확한 붉은 피부 병변이 가랑이에 생기고 점차 크기가 커진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진물이 생길 수도 있다. 통풍이 잘 되고 흡수력이 좋은 속옷을 착용하고, 오래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무좀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바르는 무좀 연고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으나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피부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③간찰진
두 피부 면이 맞닿는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이다. 두 피부 면의 마찰과 함께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피부 보호 장벽이 손상되어 붉게 짓무르게 되며 가렵거나 화끈거리기도 한다. 목의 주름, 팔꿈치 관절의 접히는 부위,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유방 밑, 가랑이 사이, 엉덩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는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이차적으로 그 부위에 곰팡이나 세균이 감염되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장마철과 여름철에 잘 발생하며 특히 비만한 사람에게 많다. 이현경 교수는 “피부에 사용하는 파우더를 뿌려 마찰을 막을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하거나 이차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④자극성 접촉성 피부염
비에는 물 이외에도 대기 중에 있던 각종 오염 물질들이 함께 포함돼 피부에 자극을 준다. 또 내린 비가 길에서 흐르거나 고여 있는 상태라면 길바닥에 있던 불순물까지 함께 섞이면서 피부에 더 자극적이다.
특히 이러한 빗물과 접촉한 후 씻어내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물기에 의하여 손상된 피부 보호 장벽을 뚫고 자극성 물질들이 침투하게 되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피부 병변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경계가 불명확하고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반점이 군데군데 나타나며 심하면 전신에 나타날 수도 있다. 이현경 교수는 “초기에는 깨끗이 몸을 씻은 후 스테로이드 호르몬 연고를 바르면 나아질 수 있으나 가려움증이나 피부 병변이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https://news.v.daum.net/v/20200726120111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