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바깥 활동 시 벌레에 물리면 이렇게 대처하자
이승구 입력 2021. 05. 24. 10:56 수정 2021. 05. 24. 13:10
벌에 쏘이면 침 제거 후 상처부위 씻고 냉찜질이나 소염제 사용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수풀 주변 가지 말고 피부 노출 '최소화'
모기에 물리면 물파스·소독약 발라야..침 바를 경우 '상처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5월 들어 연일 20도가 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야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때 조심해야 할 것이 곤충이나 벌레다. 곤충이나 벌레에 물리면 심한 경우 알레르기 반응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벌레나 곤충에 물릴 경우 물린 부위가 붉어지면서 부기가 올라오며,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가려워진다.
이는 곤충의 타액 속에 포함된 독소나 곤충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생기는 이물 반응 탓이다.
구체적인 증상과 대처방법을 보면 먼저 벌에 쏘였을 경우 얇고 단단한 물체로 물린 자리 주변을 밀어 침을 제거한 뒤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얼음으로 냉찜질을 하거나 소염제 등을 바르거나 복용하면 된다. 하지만 벌에 쏘인 직후 또는 수십 분 내에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고 심하면 호흡곤란과 같은 위급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벌독 알레르기 증상을 살펴보면 전신 피부가 붉게 변하고 혈관의 확장으로 피가 많이 고이거나, 피부나 점막에 작은 종기(보통 일시적으로 피부가 붉어지면서 염증과 부종 동반)가 생긴다. 숨이 가빠 오며 호흡이 거칠어지거나, 입술이나 눈꺼풀이 부어오른다.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배가 아파온다.
일단 시작되면 빠르게 기관지 부종과 기도 수축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오고 혈압이 저하될 수 있어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른다.
야생진드기에 물렸다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SFTS에 감염되면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도에 이르는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진드기가 피부에 달라붙게 되면 단단히 고정돼 장시간 피를 빨아먹는다. 그렇다고 진드기를 무리하게 손으로 잡아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병원으로 가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 당장 가기 힘든 상황이라면 우선 핀셋 등의 도구를 이용해 진드기를 제거하고 꼼꼼히 소독한 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외활동을 할 때 수풀 주변은 되도록 가지 말고 긴 팔과 긴 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대신 돗자리 위에 눕는 것이 좋다. 외출 후 돌아온 후에는 바로 목욕을 하고 입었던 옷을 털어낸 후 세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기에 물리면 깨끗한 물에 씻어주거나 물파스나 소독약을 사용해 가볍게 상처 부위에 바르는 것이 좋다. 침을 바르는 것은 위험하다. 침 속에 있는 상재균이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켜 추가 감염 위험성이 높아져서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모기의 접근을 막거나 쫓아내는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제품의 용기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고 유효성분으로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 등이 함유된 제품을 구입해 사용한다.
모기기피제는 야외활동을 할 때 피부 노출 부위나 옷 위에 엷게 바르거나 뿌려서 사용한다. 속옷, 눈이나 입 주위, 상처 부위, 햇볕에 많이 탄 피부 등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마친 후에는 기피제를 바른 부위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기피제를 뿌린 옷이나 양말도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에게 발라줄 경우 어른이 먼저 손에 덜어 발라줘야 하고 유효성분에 따라 사용제한이 있을 수 있어 제품에 기재된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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