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알고 먹자…“식후에, 항생제는 먹은 뒤 따로”
기사입력 2021.06.06. 오전 10:20 최종수정 2021.06.06. 오후 1:05
식품의약품안전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관련 정보
마크로젠.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모를 리 없는 보편적인 건강기능성 식품 중 하나가 보통 유산균으로 통칭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해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으로 정확하게는 유산균보다 더 포괄적 개념이다. 어떤 종류든 매일 꾸준히, 오래 먹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기왕에 제대로 먹으려면 기억할 몇 가지가 있다.
우선은 식후 섭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6일 배포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정보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장까지 생존해 도달하기 위해서는 위산이 중화된 식후에 섭취하는 걸 권장한다. 공복일 때 위산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식사를 해 위산을 낮춘 뒤 섭취하는 게 좋다. 다만 위산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제조된 제품 등은 식전, 식후 모두 섭취해도 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꾸준히 섭취해야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일일 섭취량은 1억~100억 CFU(미생물 집수)로 정해져 있다. 이를 넘길 정도로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잘 알려져 있듯 꾸준히 먹어야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간 먹었는데도 장 기능 등이 개선되지 않거나 불편한 증상을 느낀다면 섭취를 중단하고 다른 제품으로 바꿔보라고 식약처는 권한다.
감기 등으로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특히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방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항생제와 같이 먹으면 유익균이 사멸할 수 있어 병용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아이들의 경우 항생제 물약 등에 유산균을 넣어서 한꺼번에 먹는 식은 좋지 않다는 얘기다. 대신 항생제를 복용한 이후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식중독 등 장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장 건강에 대한 기능성 원료로 고시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는 모두 19종이다. 장 건강 외에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에는 ▲면역 과민반응에 의한 피부 상태 개선·코 상태 개선에 도움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 ▲질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에 도움 ▲체지방 감소에 도움 등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생산 실적이 2017년 2174억원에서 2019년 4594억원으로 약 2배 뛰는 등 급속하게 성장 중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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