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이렇게' 하면 청력 회복 가능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2. 27. 14:00
난청이 있어도 청각재활을 통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이어폰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난청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난청으로 인해 청각에 문제가 생기면 대화가 어려워져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짐은 물론, 치매 발병 위험까지 커진다.
오는 3월 3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청각의 날'이다. 세계 청각의 날을 맞아 난청과 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소음성 난청 vs 노화성 난청, 차이는?
대표적인 난청질환으로는 '소음성 난청'과 '노화성 난청'이 있다. 두 질환은 원인과 증상에 차이가 있다.
소음성 난청은 소리 자극에 의한 청력 이상을 의미한다. 폭발음 등 아주 큰 소리를 들었을 때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느 정도 충분한 강도의 소음에 일정 기간 노출되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 지나치게 큰 소리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는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에게 생긴 소음성 난청은 주로 고음역의 난청이 먼저 발생한다. 조용한 곳에서는 대화하는 데 지장이 없으나 소음이 있는 백화점, 음식점 등에서 대화의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때는 이미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소음성 난청 최초의 증상은 조용한 곳에서 이명이 발생하는 것이다. 청력소실은 보통 여러 해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초기에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노인들의 가장 흔한 증상 중의 하나로 노화성 난청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발생하는 청력의 손실이다. 60세 이상의 3명 중 1명꼴로, 75세 이상에서는 40~50%의 사람들이 청력손실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화성 난청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것 같고, 주변 소음이 있을 때 대화를 알아듣기 어렵다. 이명이 있거나 특정한 소리가 불쾌감을 일으키고 지나치게 시끄럽게 들리는 증상도 있다.
노화성 난청과 관련된 청력손실은 보통 고음역에서부터 시작되어 중음, 저음까지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성 난청의 초기에는 트럭이 길거리를 지나가는 소리 같은 저음역의 소리는 분명하게 들을 수 있지만, 새가 지저귀는 소리라든가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 등 고음역대의 소리를 듣기 어렵다. 또한 고음역에 ‘ㄱ’, ‘ㅋ’, ‘ㅊ’, ‘ㅅ’ 등의 자음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말소리가 뭉개져서 들리거나 어음분별이 떨어져서 잘 못 알아듣고 되묻는 증상이 생긴다.
◇보청기·중이 임플란트 등 재활방법 다양
청력을 회복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청각 재활운동을 하면 충분히 다시 잘 들을 수 있다.
청각 재활은 난청의 유형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난청은 나이와 상관없이 중이에서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아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과 달팽이관의 청각 세포로부터 뇌의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까지의 신경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 두 가지가 섞인 ‘혼합성 난청’으로 구분된다.
전음성 난청의 경우, 청력개선수술이나 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골도 보청기로 재활을 진행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강우석 교수는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에는 보청기, 중이 임플란트, 인공와우 등을 통해 재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노화성 난청이라도 전음성 난청이 동반된 경우엔 청력개선 수술을 먼저 시행하고, 수술 후에 필요하면 보청기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귀의 상태, 청력 상태 등에 따라 재활방법에 차이가 있다. 보청기로 청각재활이 가능할 정도의 청력이 남아 있는 경우, 보청기만으로 충분히 청각재활이 가능하다. 반면, 난청이 심해 청력이 매우 약해진 상태이거나, 동반 질환이 있으면 수술을 시행한다.
강우석 교수는 "외이도의 염증 등의 이유로 일반적인 보청기 착용을 하지 못하는 일부 환자는 수술로 중이 임플란트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각신경성 난청이 심해 보청기로 청각재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한다. 인공와우 수술 후 언어재활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환자가 잘 듣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난청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개 유전적인 원인이나 소음 및 여러 약물의 섭취에 의해 서서히 발생한다"며 "어느 순간 난청이 발생했다면 부위에 상관없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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