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될 거야' 부정적인 생각.. 실제 '이 능력' 떨어뜨린다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6. 04. 22:00 댓글 1개
낙관적인 사람은 지적인 도전에 열려있어 추리력이 발달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는 일은 정면으로 돌파하기가 두렵다. 그래도 직접 부딪혀봐야 성장한다. ‘안 될 거야’ 비관하는 사람은 논리적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기회가 적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오울루대 연구진은 26세 성인 383명과 46세 성인 5042명을 조사해, 긍정·부정적 사고방식과 개인의 인지능력 간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개인별 낙천성·비관성은 ‘삶의 정향 평가지(Life Orientation Test-Revised)’를, 인지 능력은 웩슬러 지능검사 중
‘행렬추리검사’를 비롯한 6개 검사를 통해 측정됐다. 행렬추리검사는 제시된 도형들을 관통하는 규칙을 파악해, 빈칸에 들어갈 모양을 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 결과, 비관적이지 않고 낙관적인 사람일수록 덜 우울하고 학력이 좋았으며, 행렬추리검사 점수도 더 높은 경향이 있었다. 반대로 비관적인 사람은 교육 수준이 낮고, 우울을 더 많이 느꼈으며, 추리력·어휘력·운동능력 검사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26세와 46세 집단 둘 다에서 나타난 이 상관관계와 별개로, 46세 집단에서는 비관적인 사람일수록 기억력 테스트 점수가 낮은 상관관계가 포착됐다.
다만, 학력을 비롯한 각종 변인을 통제했을 땐 비관적일수록 행렬추리검사 점수가 낮다는 상관관계만이 유효했다. 낙관적인 기질과 추리력 간 비례 관계는 학력을 통제했을 때 사라졌다. 비관적인 기질과 어휘력 및 운동능력 간 반비례관계는 학력과 우울이란 두 변인을 동시에 통제하자 보이지 않았다. 행렬추리검사 점수로 대변되는 추리력과 비관적인 기질 간 반비례관계는 연구 참가자 본인의 학력, 주 양육자의 학력, 우울 등 변인을 모두 통제해도 여전했다.
낙천성과 비관성이 그 자체로 추리력·어휘력·운동능력에 영향을 준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연구진은 낙관적인 사람은 어려운 과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들기 때문에, 논리적 문제해결력을 기르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비관적인 사람의 추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반대로 설명할 수 있다. 안 될 거라는 생각에 일찌감치 도전을 포기하면 성장 기회도 잃어버리기 쉽다.
이 연구는 다가오는 10월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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