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건강 수명 늘리려면 소금·단백질·건강식품 적절히 먹어야

권대익 입력 2022. 08. 07. 18:20 댓글 51

 

 

[헬스 프리즘]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게티이미지뱅크

얼마 전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 통계 2022’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3.5세로 일본(84.7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런데 한국인의 건강 수명이 66.3세에 불과해 일생 중 17.2년을 몸이 아픈 상태, 즉 유병(有病) 기간으로 살아간다는 내용도 함께 소개됐다.

기대 수명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건강 수명 증가 폭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으니, 기대 수명과 건강 수명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자칫하면 장수가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다섯 가지는 잘 알려져 있다. 바로 금연, 절주,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건강한 식단 등이다. 이 건강 수칙을 권고하면, “나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데요”라고 답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담배를 피우지 않고, 과음하지 않으며,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으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미국 조사를 보면 다섯 가지를 다 실천하는 사람은 8%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건강한 식단의 효과적 실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식품이나 보양-보신 음식을 먹는 것’을 건강한 식단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환자 진료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건강 수명을 늘리려면 ‘건강한 식단’을 실효성 있게 실천해야 한다.

첫째, 소금 섭취 줄이기다. 한국인은 나트륨 섭취 권고 기준보다 2배 이상 섭취하고 있다. 이처럼 과잉 섭취한 나트륨은 몸속에서 고혈압, 동맥경화, 심ㆍ뇌혈관 질환, 만성콩팥병 등을 일으킨다.

짜게 먹는 것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 외식 빈도가 높거나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사람은 대부분 나트륨 섭취량이 과도하다.

둘째, 단백질 섭취량 조절이다. 2020년 국민건강 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한국 남성의 단백질 섭취량은 하루 88.1g으로 권고량의 145%이다. 여성도 59.9g으로 권고량을 18% 초과하고 있다. 단백질이 건강에 필수영양소인 것은 맞지만 외식ㆍ회식 등에서 고기(육식)를 배불리 먹는 식습관은 고쳐야 한다.

최근에는 단백질 음료도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고강도 근육 운동하는 사람들이 먹는 단백질 제품이 대중화된 것이다. 이미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단백질 음료를 마시는 것은 근육 형성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몸 안에서 이를 처리하는 간ㆍ콩팥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건강식품 줄이기다. 앞의 국민건강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식이보충제 경험률은 61.7%이다. 10명 중 6명이 ‘보조 식품’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환자를 진료하면서 물어보면 건강 기능 식품을 하루 1~2종을 먹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고, 5~10가지를 먹는 사람도 흔하다. 심지어 매일 10~20종을 먹는다는 사람도 있다. 이는 건강을 보장하기는커녕 건강에 부담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건강 수명을 늘리려면 뭘 더 먹기보다 과잉 섭취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807182003691

조회 수 :
193
등록일 :
2022.08.09
07:30:52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855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2496 의자서 엉덩이 살짝 떼 앉았다 일어났다.. '집콕'으로 붙은 군살 빼봐요 불씨 167 2022-08-20
의자서 엉덩이 살짝 떼 앉았다 일어났다.. '집콕'으로 붙은 군살 빼봐요 양승주 기자 입력 2020. 11. 27. 03:07 수정 2020. 12. 02. 13:24 댓글 2개     [홈트 시대 '백년 가는 몸 만들기'] ⑤ 재택근무자 위한 의자 운동 코로나 확산세로 사무실 출입을 최대한...  
2495 아침에 나쁜 습관 vs 좋은 습관 불씨 203 2022-08-19
아침에 나쁜 습관 vs 좋은 습관 김용 입력 2022. 08. 16. 14:33     물, 스트레칭, 위에 좋은 음식.. 아침 건강의 힘 세계 최고 갑부 일론 머스크는 "아침 기상 직후 가장 먼저 휴대폰을 확인한다. 이는 끔찍한 습관"이라고 자평했다. [사진=게티이미지]테슬라...  
2494 운동, 한 번에 많이 vs 조금씩 자주.. 뭐가 더 좋을까? 불씨 160 2022-08-18
운동, 한 번에 많이 vs 조금씩 자주.. 뭐가 더 좋을까?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 08. 17. 06:30 댓글 12개     운동은 양보다 빈도가 더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을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하는 것이 근육 강도를 높...  
2493 의사가 꺼리는 환자의 말 6가지 불씨 169 2022-08-17
의사가 꺼리는 환자의 말 6가지 에디터 입력 2022. 06. 26. 09:12     [박문일의 생명여행] ㉔환자가 의사에게 하지 않으면 좋은 말들 의사도 사람이기에 환자들로부터 듣기 불편한 말들이 있다. [사진=gettyimagesbank]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즐거...  
2492 혈액 순환 개선하는 방법, 그리고 좋은 식품 10 불씨 377 2022-08-16
혈액 순환 개선하는 방법, 그리고 좋은 식품 10 권순일 입력 2022. 08. 06. 13:06     담배 끊고, 운동하고, 물 잘 마시고.. 혈액 순환 개선에는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 속 혈관의 길이는 약 9만6500㎞에 달한다. 이런 ...  
2491 "같이 먹지 마세요"..궁합 상극인 영양제 불씨 4936 2022-08-15
"같이 먹지 마세요"..궁합 상극인 영양제 권미란 입력 2022. 08. 07. 10:05 수정 2022. 08. 10. 11:00 댓글 186개     [생활의 발견]같이 복용시 효과 없거나 부작용 우려 비타민A-루테인·종합비타민-철분·아연-구리 등 상극 식사 전후로 나눠 복용하거나 2시...  
2490 염증 관리에 좋은 생활습관은? 불씨 132 2022-08-14
염증 관리에 좋은 생활습관은? 김용 입력 2022. 08. 13. 14:06 댓글 28개     토마토, 양파, 마늘 등 자연식품의 항염증 효과   만성 염증은 비타민 D 결핍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오전 중 20~30분 정도 햇빛을 쬐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  
2489 14년 더 살게 하는 좋은 생활습관은? 불씨 151 2022-08-13
14년 더 살게 하는 좋은 생활습관은? 권순일 입력 2022. 08. 12. 09:00     금연, 과일과 채소 자주 먹기, 운동..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 습관 등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대 수명을 넘어서 건강하게 ...  
2488 부정맥의 가장 큰 이유는 노화[경희대병원 명의토크] 불씨 226 2022-08-12
부정맥의 가장 큰 이유는 노화[경희대병원 명의토크] 이정명 교수|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입력 2022. 08. 08. 09:21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정명 교수 부정맥은 원인과 종류가 다양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부정맥이라고 ...  
2487 적당한 강도 운동, 주당 150~300분 시행하면 사망 위험 '뚝' 불씨 147 2022-08-11
적당한 강도 운동, 주당 150~300분 시행하면 사망 위험 '뚝' 권대익 입력 2022. 08. 07. 20:30     게티이미지뱅크 신체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심혈관 질환 및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적당한 강도...  
2486 뼈 건강을 지키는 작은 습관들 불씨 141 2022-08-10
뼈 건강을 지키는 작은 습관들 이진경 입력 2022. 08. 09. 16:31     [ 이진경 기자 ] 뼈는 우리 몸의 주요 장기를 보호하고 움직임에 필요한 지지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평상시 작은 생활습관으로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 건강 수명 늘리려면 소금·단백질·건강식품 적절히 먹어야 불씨 193 2022-08-09
건강 수명 늘리려면 소금·단백질·건강식품 적절히 먹어야 권대익 입력 2022. 08. 07. 18:20 댓글 51개     [헬스 프리즘]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 게티이미지뱅크얼마 전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 통계 2022’에 따르면 한국인의 ...  
2484 9988234의 시대, 노화는 병일까? 불씨 238 2022-08-08
9988234의 시대, 노화는 병일까? 에디터 입력 2022. 08. 07. 10:11 댓글 4개     [박문일의 생명여행] (29)항노화(抗老化)와 향노화(向老化) 노화는 병인지,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학계에서 화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즘 친구들 부모님 부고...  
2483 심신이 지쳐가는 시기..기운 북돋우는 제철 과채 6 불씨 131 2022-08-07
심신이 지쳐가는 시기..기운 북돋우는 제철 과채 6 권순일 입력 2022. 08. 01. 08:26 댓글 2개     복숭아, 자두, 포도, 블루베리 등   복숭아 등 8월의 제철 과일과 채소는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마, 무더위, ...  
2482 술 마시면 더 빨리 늙는 이유11 불씨 246 2022-08-06
술 마시면 더 빨리 늙는 이유11 김영섭 입력 2022. 08. 05. 15:01 댓글 66개     65세 이상은 특히 '하루 한 잔' 넘기지 않아야   요즘엔 건강을 위해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꽤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은 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일단 음...  
2481 여름철 탈나기 쉬운 장, 건강하게 지키는 10가지 습관 불씨 214 2022-08-05
여름철 탈나기 쉬운 장, 건강하게 지키는 10가지 습관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 07. 16. 11:49 수정 2022. 07. 16. 15:18     장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산다. 이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장 건강의 핵심이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2480 잠든 사이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 불씨 132 2022-08-04
잠든 사이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 정희은 입력 2022. 08. 03. 18:01     보통 5번 수면주기   잠든 사이 약 5번의 수면주기를 거치는 데 수면주기 동안 우리 몸은 생각보다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잠은 보약이다. 실제 잠을 제대로 못...  
2479 매일 먹는 '쌀밥' 건강하게 섭취하는 9가지 방법은 불씨 151 2022-08-03
매일 먹는 '쌀밥' 건강하게 섭취하는 9가지 방법은 정명진 입력 2022. 08. 02. 11:06 댓글 1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의 주식인 쌀밥을 더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 9가지를 미국의 건강 전문 매체가 소개했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  
2478 돈 들이지 않고도 '건강한 휴식' 취하는 법12 불씨 162 2022-08-02
돈 들이지 않고도 '건강한 휴식' 취하는 법12 김영섭 입력 2022. 07. 26. 10:11 댓글 3개     휴가를 떠나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도 가능   밝은 모습으로 얼굴을 마사지하는 여성. 일상 생활에서 휴식을 취해 활력을 되찾는 방법도 적지 않다. [사진=게티이미...  
2477 혈액 속 콜레스테롤 청소해주는 음식 3가지 불씨 155 2022-08-01
혈액 속 콜레스테롤 청소해주는 음식 3가지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입력 2022. 08. 01. 07:32     양파와 마늘..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버섯 속 베타글루칸, 혈중 콜레스테롤 및 혈당 감소시켜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흔히 건강을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