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흘린 땀, 눈에 들어가도 문제 없나요?
본지 독자가 궁금증 취재를 의뢰해 왔다. 운동을 하거나 더운 날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은 간혹 눈으로 쉽게 들어가곤 한다. 괜히 땀에는 우리 몸에서 배출한 노폐물이 함유돼있는 데다가, 피부를 타고 내려오면서 피부 표면에 있던 각종 미생물과 기타 물질이 합쳐졌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찝찝해지곤 한다. 땀, 눈에 들어가도 괜찮은 걸까?
◇선크림·미세먼지 동반 땀, 눈 자극
기본적으로 땀 자체는 무해하다. 눈에 들어가도 상관없다. 땀도 우리 몸에서 나온 체액이라, 구성 성분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황성하 교수는 "땀과 눈물 속 성분 농도 차이로 일시적인 삽투압 변화가 있을 순 있지만, 금방 희석되므로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삼투압은 두 액체 사이 농도가 다를 때 물 등 용매가 저농도에서 고농도 용액으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압력을 말한다.
◇안구 건조증 더 악화하기도
평소 눈 질환이 있던 사람이라면 땀과 함께 눈으로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황성하 교수는 "대표적으로 안구건조증이 있다"며 "눈물층의 삼투압이 일시적으로 변하면서 건조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각막미란, 결막염, 눈꺼풀염, 다래끼 등도 땀이 눈에 들어갔을 때 악화할 수 있다.
◇땀, 눈에 들어갔을 땐 인공눈물로 세척해야
여러 이물질이 섞인 땀이 눈에 들어갔을 땐, 절대 비비면 안 된다. 눈이 자극된 상태에서 외부 자극으로 각막에 상처까지 생기면 염증반응을 악화시켜 각결막염, 심하면 각막 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대처법은 눈 각막을 세척하듯이 인공눈물을 충분히 뿌려 흘려보내는 것이다. 인공눈물이 없다면 자극감을 참고 비비지 않은 채 그대로 경과 관찰하는 게 가장 좋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눈물로 점차 씻겨지고 희석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이다. 황성하 교수는 "수돗물로 세척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수돗물에는 아칸트아메바 균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균에 노출돼 생긴 각막염은 일반적인 항생제로도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안약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눈이 계속 아프다면 안과에 방문해 검진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운동 등 땀을 흘릴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 전에 세수를 하는 것이 혹시 모를 상황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세수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눈 주변 화장은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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