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이 ‘심장’과 ‘뇌’에 끼치는 영향은?
커피 속 카페인은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BBB)을 통과해 중추신경계를 직접 자극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커피가 심장 리듬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뇌에 자극을 줘 신체활동량과 수면시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커피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레고리 마커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교수 연구팀은 커피를 마셨을 때 조기심방수축(Premature Atrial Contractions‧PAC)이 증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커피를 마신 날은 신체 활동량이 다소 증가하고 수면시간이 다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커피가 심장과 뇌를 비롯한 신체에 끼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건강한 사람 100명을 대상으로 심장의 전기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심전도 패치와 걸음수와 수면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착용시켜 관찰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2일 동안 원하는 만큼 커피를 마시고 2일 동안 커피를 끊는 과정을 2주 동안 반복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39세였다.
그 결과 커피를 마신 날은 PAC 횟수가 58회,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날은 53회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조기 심실수축(Premature Ventricular Contractions‧PVC) 횟수는 커피를 마신 날이 154회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날이 102회로 약 1.5배 많았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카오 콜로라도대학교 의대 교수는 “하루 심박동 횟수가 약 10만번임을 감안할 때 커피를 마신 날의 PVC 횟수는 하루 전체 심박수의 0.15%,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날은 0.1%에 불과하다”며 “PAC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걸 고려했을 때 커피가 심장 리듬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결과 커피를 마신 날은 신체 활동량이 다소 많았다. 커피를 마신 날은 하루 걷는 걸음수는 평균 1만646보로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날의 9665보 보다 높았다. 또 커피를 마신 날은 하루 수면시간이 평균 397분으로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날의 432분보다 35분 짧게 나타났다.
커피 속 카페인은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BBB)을 통과해 중추신경계를 직접 자극한다. 이 때문에 커피를 많이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급격하게 촉진돼 손떨림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심혈관계 기능에 이상을 초래한다. 또 수면에도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일일 카페인 섭취 허용량인 400㎎을 지키는 게 좋다.
만약, 카페인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복용할 경우 내성이 발생하고 중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나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섭취하는 카페인의 용량이 많을수록 흔히 발생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125㎎의 카페인을 일일 섭취 허용량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에너지드링크 1~2캔이면 허용 기준을 초과하게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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