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폭탄' 황사 사흘간 지속...미세먼지 대처법은?
신체 전반의 염증 반응 높여... 《미세먼지 건강수칙 가이드》 권고
중국 베이징을 뒤덮은 황사가 한반도로 이동해 전국 하늘이 뿌옇다. 환경부는 12일 오전 7시를 전국 대부분에 황사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전날 오후 5시 전국에 '관심' 단계의 경보가 발령됐다.
황사위기 경보(미세먼지 주의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PM10)의 일평균 농도가 150㎍/㎥를 초과할 때 관심 단계를 발령한다. 미세먼지의 시간당 평균 농도가 2시간 이상 300㎍/㎥를 초과하면 주의 단계다.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12일 오전 7시 시도별 미세먼지 농도(1시간 평균)는 울산 494㎍/㎥, 광주 459㎍/㎥, 제주 438㎍/㎥, 전남 408㎍/㎥ 등 전 시도가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훌쩍 넘겼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당 192㎍/㎥, 초미세먼지 농도는 시간당 17㎍/㎥로 '나쁨' 수준이다.
이날 전국을 뒤덮은 황사는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했고 북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국 베이징 등을 지나며 피해를 주기도 했다. 이번 황사는 13일까지 사흘 동안 한반도 대기에 머물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3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시간당 150㎍/㎥ 초과)을 보인 뒤 이날 자정까지 '나쁨' 수준(시간당 81~150㎍/㎥)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했다.
12일 미세먼지(PM10) 농도 예상 시뮬레이션. [자료=국립환경과학원]◆ '발암폭탄'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심각한 독성을 가진 발암 물질이다. 폐암과 폐질환 등의 호흡기 질환을 중심으로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도 유발한다. 치매 증상을 악화하거나 우울증, 아토피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전 세계 사망자의 8명 중 1명(연간 700만명)이 대기오염 때문에 숨질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 는 황사를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몸 속에 들어온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폐와 기도에 달라붙는다. 이 때 이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세포가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는 심혈관질환 유병율을 높이고 잠재적으로 종양 발생률도 키운다. 폐세포와 혈관세포의 염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신체 전반적으로도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이런 탓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암을 유발하고, 이미 발생한 악성 종양과 암을 더 빨리 퍼뜨리기도 한다.
◆미세먼지 건강수칙
질병관리청과 대한의학회는 《미세먼지 건강수칙 가이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외출과 실외활동을 최소화한다. 특히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은 반드시 피한다. 운동으로 호흡량이 많아지면서 훨씬 더 많은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다.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호흡기 기저질환자는 증상 악화 시 곧바로 의료진을 방문한다.
△외출 후 옷의 먼지를 털고 집에 들어오며 곧바로 손을 씻고 양치, 세안 등을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하루 2회, 10분씩 환기하고, 환기 후에는 물걸레질로 청소한다.
△물을 수시로 마시면 배뇨 작용을 늘려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 이와 함께 녹차, 배, 마늘, 도라지, 미나리, 블루베리 등도 미세먼지 배출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미세먼지 대비 건강수칙 [자료=질병관리청]최지현 기자 (jh@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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