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은 ‘생명이 흐르는 통로’… 혈액순환 잘 돼야 면역력 높아진다
윤희선 기자입력 2023. 4. 26. 03:07
노폐물 쌓이기 쉬운 혈관
포화-트랜스 지방 섭취 줄이고
오메가3 섭취 등 적극 관리해야
오메가3는 인체에 꼭 필요한 지방산 중 하나로,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영양제로 채워야 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혈관이 막히면 숨통도 막힌다”는 말이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1700만 명이 혈관 문제로 사망한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지만 2, 3위는 심장·뇌혈관 질환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노년기에는 각종 혈관성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노화로 인해 혈관 건강이 급속도로 저하되면서 뇌졸중·치매·황반변성·동맥경화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혈관벽이 막히거나 터지는 상황이 오기 전에 혈관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지어 면역력을 담당하는 면역 세포의 활동도 혈관 건강에 좌우된다. ‘혈관 관리’가 곧 건강한 삶의 첫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액순환 원활해야 면역세포도 ‘활발’
흔히 혈관은 ‘생명이 흐르는 통로’라고 불린다. 무려 12만 ㎞ 길이에 달하는 우리 몸속 혈관을 통해 60조 개에 달하는 세포가 이동하고 산소와 각종 영양분이 신체 각 장기와 조직에 공급된다. 또한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세포를 방어하며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혈관을 통해 이동하는 것은 산소·영양분뿐만 아니다. 면역력을 담당하는 백혈구도 혈관을 타고 활동한다. 혈관을 통해 온몸을 돌며 혈액과 조직에서 이물질을 잡아먹거나 항체를 형성함으로써 신체를 보호한다. 대식세포, T세포, B세포, NK세포(자연살해세포) 등이 대표적인 면역세포다. 이러한 면역세포들은 모두 백혈구의 일종이다(백혈구는 10여 가지 면역세포를 통칭하는 이름이다). 혈액 속 백혈구가 온몸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제 기능을 발휘할 때 면역력은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즉, 혈관이 튼튼하고 혈행이 원활해야 면역세포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면역 기능이 향상된다.
노년층이 제일 두려워하는 질환인 치매도 혈관 건강과 연관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영양분이 혈관을 통해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기 때문이다. 뇌의 무게는 몸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하루 신체 에너지 소모량의 20%를 소비할 정도로 끊임없이 일한다. 뇌는 혈관을 통해 공급되는 포도당을 연료로 쓰는데 간·근육과 달리 당분을 저장할 장소가 없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치매부터 각종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동시에 뇌세포에 제대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깨끗한 혈관 유지 비법은 불포화지방산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관 내벽에 핏덩이가(피떡) 생겨 그만큼 혈관은 좁아지게 된다. 혈액이 뭉쳐서 생긴 덩어리인 혈전은 혈행 건강을 방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혈관 내부가 좁아지면 혈액의 순환 속도가 느려지면서 혈관이 노폐물로 인해 막힐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면역세포의 활동이 더뎌질 뿐만 아니라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심장 운동과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국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급사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젊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도록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식이요법이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될 수 있는 대로 피해야 한다. 포화지방산은 소고기·돼지고기의 기름 부위와 버터, 라면, 소시지에, 트랜스지방은 과자, 도넛, 치킨, 감자튀김 등 튀긴 가공식품류에 많이 포함돼 있다.
반면 ‘좋은 기름’으로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중성지질의 농도를 낮추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적당량의 견과류와 등푸른생선(고등어, 꽁치, 참치), 아보카도오일 섭취가 도움이 된다.
혈관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영양소는 ‘오메가3’다.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챙겨 먹어야 하는 ‘노년 영양제’로 꼽힌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추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오메가3의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추고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한 오메가3의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세포는 신체 내의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한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 도와 학습 능력을 향상한다.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의 구성 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 학습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오메가3, 심혈관 질환 예방
오메가3의 건강 효과는 여러 연구로 입증됐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북극의 이누이트(에스키모)족 사례다. 이들이 다른 인종보다 지방 섭취량이 많지만 심혈관 질환이 발병률이 낮은 이유는 생선 기름처럼 필수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혈관 질환 환자들의 혈액 속 오메가3 수치가 일반인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메가3는 인체에 꼭 필요한 지방산 중 하나로,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영양제로 먹어서 채워야 한다. 주로 고등어·참치·연어 같은 생선과 해조류에 풍부하다. 음식 섭취만으로 하루 권장량을 충족할 수 없다면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추출된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 더욱더 효과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장하는 오메가3의 하루 섭취량은 500∼1000㎎이다. 이는 ‘DHA와 EPA의 합’을 뜻한다. 오메가3 제품을 고를 때에는 ‘캡슐의 함량’이 아닌 ‘오메가3’의 실제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적어도 500㎎ 이상의 오메가3를 복용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인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혈중 중성지질 개선,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건조한 눈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오메가3의 기능성을 인정했다.
오메가3 제품은 원료의 분자 구조에 따라 TG형, EE형, rTG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rTG형(알티지) 오메가3는 원료 내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을 줄여 오메가3의 순도와 체내 흡수율이 높은 편이다.
오메가3는 열과 햇빛, 산소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패되므로 산 지 오래된 제품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제품 겉면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마크가 없는 경우 효능 입증이 안 된 제품이거나 해외 직구를 통한 제품,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혈액순환 원활해야 면역세포도 ‘활발’
흔히 혈관은 ‘생명이 흐르는 통로’라고 불린다. 무려 12만 ㎞ 길이에 달하는 우리 몸속 혈관을 통해 60조 개에 달하는 세포가 이동하고 산소와 각종 영양분이 신체 각 장기와 조직에 공급된다. 또한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세포를 방어하며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혈관을 통해 이동하는 것은 산소·영양분뿐만 아니다. 면역력을 담당하는 백혈구도 혈관을 타고 활동한다. 혈관을 통해 온몸을 돌며 혈액과 조직에서 이물질을 잡아먹거나 항체를 형성함으로써 신체를 보호한다. 대식세포, T세포, B세포, NK세포(자연살해세포) 등이 대표적인 면역세포다. 이러한 면역세포들은 모두 백혈구의 일종이다(백혈구는 10여 가지 면역세포를 통칭하는 이름이다). 혈액 속 백혈구가 온몸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제 기능을 발휘할 때 면역력은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즉, 혈관이 튼튼하고 혈행이 원활해야 면역세포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면역 기능이 향상된다.
노년층이 제일 두려워하는 질환인 치매도 혈관 건강과 연관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영양분이 혈관을 통해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기 때문이다. 뇌의 무게는 몸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하루 신체 에너지 소모량의 20%를 소비할 정도로 끊임없이 일한다. 뇌는 혈관을 통해 공급되는 포도당을 연료로 쓰는데 간·근육과 달리 당분을 저장할 장소가 없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치매부터 각종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동시에 뇌세포에 제대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깨끗한 혈관 유지 비법은 불포화지방산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관 내벽에 핏덩이가(피떡) 생겨 그만큼 혈관은 좁아지게 된다. 혈액이 뭉쳐서 생긴 덩어리인 혈전은 혈행 건강을 방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혈관 내부가 좁아지면 혈액의 순환 속도가 느려지면서 혈관이 노폐물로 인해 막힐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면역세포의 활동이 더뎌질 뿐만 아니라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심장 운동과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국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급사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젊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도록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식이요법이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될 수 있는 대로 피해야 한다. 포화지방산은 소고기·돼지고기의 기름 부위와 버터, 라면, 소시지에, 트랜스지방은 과자, 도넛, 치킨, 감자튀김 등 튀긴 가공식품류에 많이 포함돼 있다.
반면 ‘좋은 기름’으로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중성지질의 농도를 낮추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적당량의 견과류와 등푸른생선(고등어, 꽁치, 참치), 아보카도오일 섭취가 도움이 된다.
혈관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영양소는 ‘오메가3’다.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챙겨 먹어야 하는 ‘노년 영양제’로 꼽힌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추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오메가3의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추고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한 오메가3의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세포는 신체 내의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한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 도와 학습 능력을 향상한다.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의 구성 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 학습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오메가3, 심혈관 질환 예방
오메가3의 건강 효과는 여러 연구로 입증됐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북극의 이누이트(에스키모)족 사례다. 이들이 다른 인종보다 지방 섭취량이 많지만 심혈관 질환이 발병률이 낮은 이유는 생선 기름처럼 필수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혈관 질환 환자들의 혈액 속 오메가3 수치가 일반인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메가3는 인체에 꼭 필요한 지방산 중 하나로,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영양제로 먹어서 채워야 한다. 주로 고등어·참치·연어 같은 생선과 해조류에 풍부하다. 음식 섭취만으로 하루 권장량을 충족할 수 없다면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추출된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 더욱더 효과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장하는 오메가3의 하루 섭취량은 500∼1000㎎이다. 이는 ‘DHA와 EPA의 합’을 뜻한다. 오메가3 제품을 고를 때에는 ‘캡슐의 함량’이 아닌 ‘오메가3’의 실제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적어도 500㎎ 이상의 오메가3를 복용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인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혈중 중성지질 개선,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건조한 눈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오메가3의 기능성을 인정했다.
오메가3 제품은 원료의 분자 구조에 따라 TG형, EE형, rTG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rTG형(알티지) 오메가3는 원료 내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을 줄여 오메가3의 순도와 체내 흡수율이 높은 편이다.
오메가3는 열과 햇빛, 산소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패되므로 산 지 오래된 제품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제품 겉면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마크가 없는 경우 효능 입증이 안 된 제품이거나 해외 직구를 통한 제품,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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