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데 어떻게 끊지…이 음식 먹으면 수명 확 줄어든다 [건강!톡]
'초가공 식품·사망 상관성' 분석 결과
붉은색 육류·생선, 사망 위험 24%↑
초가공 우유·두유 남성 사망률 높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가공 된 붉은색 육류와 생선 등을 즐겨 먹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4%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상아 강원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2004∼2013년 질병관리청의 코호트(HEXA)연구에 참여한 성인 11만3576명을 대상으로 '초가공 식품과 사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초가공 식품은 인공적으로 맛을 내는 재료와 첨가물이 다량 포함된 음식을 뜻한다. 대개 당분, 염분, 지방 함량이 높고 단백질과 섬유질은 적은 경우가 많다.
이 교수팀이 연구 대상을 10.6년간 추적 조사하는 동안 총 3456명이 다양한 이유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 육류나 초가공 생선을 많이 먹은 사람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적게 먹은 사람의 1.2배(여)∼1.3배(남)로 나타났다. 초가공 우유와 초가공 두유를 많이 먹은 남성의 사망률 역시 해당 음식을 적게 먹은 남성보다 1.1배 높았다. 다만 초가공 식품 전체 섭취량에 따른 사망률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초가공 우유와 두유가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은 설탕을 첨가한 음료, 즉 가당 음료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이런 제품엔 첨가당과 식이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가공 식품으로는 연구 대상 식품 이외에도 가당ㆍ탄산음료, 스낵과 쿠키, 초콜릿, 사탕, 빵과 케이크, 아침 식사용 시리얼, 간편식 등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열량의 25% 이상은 초가공 식품을 통해 얻는다. 심지연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 107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이 초가공 식품을 통해 얻는 열량은 하루 총 섭취 열량의 26.2%에 달했다.
앞서 스페인의 한 연구에서도 초가공 식품을 매일 4회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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