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세대와 Z세대도 세대차… 어떻게 대화할까?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연말연시엔 자녀와 대화할 기회가 많아진다. 그러나 자녀와 잘 지내려고 건넨 말이 빗나가 사이가 더 멀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부모가 10~40대의 MZ세대 자녀와 즐겁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가슴에 새기는 것이 좋겠다.
부모가 알아야 할 MZ세대의 성격적 특징: 이들은 모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만, 세부적인 특징과 가치관에서는 약간 다르다. 서로는 세대차를 느낀다고 말하기도 한다.
M(밀레니얼) 세대의 특징(20~40대
1)개인의 성취와 자아실현 중시: M세대는 직업과 경력에서 자아실현을 추구하며, 안정된 삶보다는 의미있는 삶을 선호한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직업보다, 자신의 열정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다. 스타트업 창업이나 프리랜서로서 유연한 근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2)기술 친화적이지만 인간적 교류 중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경험했지만,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크게 여긴다. SNS를 활용하면서도 대면소통의 가치도 중시한다. 회사에서 팀워크와 협업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행과 같은 경험을 통해 인간적 교류를 강화하려는 경향도 있다.
3)사회적 책임감: 환경 보호, 사회적 정의, 인권 등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소비에서도 윤리적 가치를 중시한다. 공정무역 상품을 구매하거나, 친환경 제품을 선호한다. 또 사회적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기부 활동에 적극적이다.
Z세대의 특징(10~20대)
1)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환경에서 자란 첫 세대다. 정보 접근이 빠르고, 멀티태스킹에 능하다. SNS, 유튜브, 틱톡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빠르게 얻고, 자기표현을 한다. 공부하면서도 동시에 음악을 듣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의 멀티태스킹이 자연스럽다.
2)개인주의와 다양성 존중: 자신만의 정체성을 중시하며, 타인의 가치와 다양성을 존중한다. 특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추구한다. 특정 성별, 인종, 문화에 구애받지 않는 포용적 태도를 보인다. 성 정체성과 관련하여 자신을 자유롭게 정의하고 표현한다
3)짧은 집중력과 빠른 콘텐츠 소비: 긴 형식의 콘텐츠보다 짧고 임팩트 있는 콘텐츠를 선호한다. 집중 시간이 짧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에 끌린다. 긴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나 짧은 동영상으로 정보를 얻는다. 10초~1분 내외의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짧은 콘텐츠를 선호한다.
4)실용성과 효율성 중시: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선호한다. 학습이나 업무에서도 효율적인 방법을 추구한다. 학습 시 유튜브 튜토리얼이나 앱을 통해 빠르게 정보를 습득한다.
부모가 MZ세대와 즐겁게 대화하기 위해: M세대와 Z세대도 이렇게 다르지만, 대화에선 차이점을 안 상태에서 아래 사항을 공통적으로 지키면 한결 즐거운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다.
피할 주제: 모든 자녀가 듣기싫어하지만 MZ세대에겐 절대 금기.
1)결혼과 출산 압박: 이들은 개인의 삶과 경력을 우선시하며 결혼과 출산을 개인의 선택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2)취업과 경제력
3)외모나 생활 방식 지적
4)과거와의 비교: "내가 너 나이 때는 이렇게 했다.", "너희는 참 힘이 없다."라는 것과 같은 비교는 MZ세대가 자신의 고유한 도전과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1)경청과 공감: MZ세대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요즘 어떻게 지내니?", "네가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줄래?"와 같이 열린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귀 기울인다.
2)존중과 지지: 자녀의 선택과 가치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네가 선택한 길을 응원할게.", "힘든 일도 많겠지만 네가 잘 해낼 거라 믿어."와 같은 말은 자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3)공통 관심사 찾기: 여행, 취미, 문화 트렌드 등 MZ세대와 공통으로 즐길 수 있는 주제를 탐색한다. "최근에 본 영화나 드라마 중에 추천할 만한 게 있니?", "요즘 어떤 음악을 듣니?" 같은 대화는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
4)감사와 인정 표현: "이번 성탄절에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너의 노력 덕분에 우리가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구나."와 같은 칭찬과 감사의 말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한다.
5)과거의 잣대보다 현재를 인정하기: "우리 때는…." 하면서 부모들이 고생한 것을 예시하며 설교하면 이들은 싫어한다. 현재의 사회적 변화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6)유머와 가벼운 분위기 조성: 가벼운 농담과 웃음으로 대화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든다. 단, 상대를 조롱하거나 민감한 주제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7)대화보다 함께하는 활동: 꼭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아도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간단한 게임, 영화 감상, 한국의 전통 요리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한다.
MZ세대 자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요즘 너희 세대에서는 어떤 여행지가 인기가 있니? 다음에 함께 가보면 좋겠다." 등의 대화를 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부모가 "틱톡에서 본 재밌는 영상을 봤는데, 너도 이런 거 만들어 봤니?" 하면서 접근하면 자녀들이 좋아한다.
가벼운 모바일 게임이나 온라인 퀴즈를 가족끼리 즐기는 것도 좋다. 만약 아이들이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전통음식을 함께 만들되, 현대식 퓨전 요리를 시도한다.
결론적으로 MZ세대는 자율성, 디지털 환경,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독특한 세대다. 부모가 이들의 성격적 특징을 이해하고, 관심사를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한다면, 성탄절 또는 새해에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채규만 교수 (kmcha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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