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백’ 편리한데 미세플라스틱 걱정…우릴 때 이렇게
게티이미지뱅크.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어묵 육수 같은 각종 육수용 티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배우 최다니엘이 출연해 티백을 이용한 김장 김치를 선보였다. 그는 어묵 티백으로 육수를 끓여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예전에 티백은 주로 차를 내려 마실때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티백의 종류와 형태도 다양해졌다. 다만 티백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어 제품을 우릴 때 올바른 방법을 써야 한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캡처.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유전학 및 미생물학과 연구팀은 티백의 미세플라스틱이 체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티백 브랜드 3개의 미세플라스틱의 방출량을 분석했다. 해당 티백은 각각 나일론-6, 폴리프로필렌, 셀룰로스 고분자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티백 300개를 95도의 뜨거운 물에 우려낸 후 미세플라스틱의 크기와 개수를 조사했다. 입자의 크기 단위는 나노미터(nm, 10억분의 1m)로 표기한다.
연구 결과 1밀리리터당 폴리프로필렌 티백에선 평균 136.7nm 입자가 약 12억개, 셀룰로스 티백에서는 평균 244nm 입자가 약 1억 3500만개, 나일론-6 티백에서는 평균 138.4nm 크기 입자가 약 818만개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연구팀은 플라스틱 입자를 염색해 인간의 장 세포에 노출시킨 후 관찰했다. 점액을 생성하는 장 세포는 미세·나노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흡수했다. 이 중 일부는 세포핵까지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오면 소화기관에 흡수되고, 혈액과 장기에 축적돼 염증 반응과 세포 손상을 유발한다. 또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미세플라스틱이 작용하면 성장과 생식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체내에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면 암, 대사질환, 신경계 장애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선 마시는 동안 찻잔에 계속 담가놓지 말고 제품에 표시된 음용법대로 우린 후 바로 건져낼 것을 권고했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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