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저속노화, 나이에 따라 방법을 달리 봐야

조회 5,5352025. 1. 9.

 

 

- 먹는 것부터 운동까지, 나이에 따라 포인트 달라
- ‘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노쇠를 막아야

아침밥을 먹는 자리. 어머니께서 문득 이런 말을 하셨다. “요양병원에 누워서 오래 살고 싶지 않다. 몇 살까지 살든 상관없이 건강하게 사는 걸 목표로 하자.” 나이를 한참 먹고도 이것저것 반찬을 가리기 일쑤인 나를 타박하면서 나온 말이었지만, 곱씹어보니 참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이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가는 세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큰 감흥이 없다. 주 관심사가 ‘건강 수명’에 맞춰져 있는 탓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속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키워드면서, 여전히 열기가 식지 않은 트렌드이기도 하다.

바로 내일, 1월 10일(금) EBS에서 방송 예정인 신년특집 <명의 - 저속노화의 비밀 2부>를 통해 저속노화에 관한 이야기가 한 번 더 다뤄질 예정이다. 저속노화 트렌드를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이야기를 미리 살펴보도록 한다.

Designed by Freepik

‘저속노화 밥’ 짓기

정희원 교수가 고안했다고 하는 이른바 ‘저속노화 밥’은 렌틸콩을 40%, 그리고 백미와 현미, 귀리를 각각 20% 비율로 섞어서 짓는다. “렌틸콩 비율이 너무 많은 것 아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콩 종류를 따로 챙겨먹기 번거로워 하는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훨씬 나은 방법일 수 있다.

콩은 칼로리 대비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은 식품인 데다가, 혈당 상승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어준다. 덕분에 저속노화 밥을 먹게 되면 다음 끼니 전에 배가 고파지는 일도 줄어든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정 교수는 대사와 생애주기 관점에서 식습관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젊은 사람들이 단순당과 정제 곡물 섭취를 주로 하고, 나이가 들수록 잡곡밥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정 교수는 이 패턴이 반대로 나타나야 옳다고 이야기한다. 즉, 젊은 사람은 잡곡과 채소를 많이 먹도록 하고, 고령으로 갈수록 ‘근육을 지키기 위한’ 보양식으로 흰쌀밥과 고깃국을 챙겨먹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저속노화 밥의 비율 / 출처 : 'EBS 건강' 유튜브 채널

건강 수명, ‘최대 산소 섭취량’이 핵심

정희원 교수는 운동 비중에 대해서도 조언을 남겼다. 젊었을 때는 유산소 운동 60~70%, 근력 운동 30~40% 비율로 할 것을 권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대 수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최대 산소 섭취량(VO2 Max)’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VO2 Max는 개인이 최대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산소의 양을 의미한다. 즉, ‘심폐지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셈이다. VO2 Max가 높을수록 심장과 폐가 원활하게,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체력이 좋고 회복력이 우수할 때부터 꾸준히 관리할수록 더 높은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 더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젊을수록 유산소 운동의 비중을 높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또한, 유산소 운동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해, 세포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는 점도 중요하다.

정 교수는 60~70대가 되면 반대로 근력 운동을 60~70%로 하고 유산소 운동을 30~40% 비율로 하라고 조언한다. 젊은 시절에 VO2 Max가 갖춰진다면 나이가 들며 그 능력이 다소 저하되더라도 평균 이상의 수준을 갖게 될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근육을 유지하거나 손실을 늦출 수 있는 운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어 근육’이라 불리는 복근, 등근육, 골반저 근육을 비롯해 횡격막 근육, ‘파워존’이라 불리는 허벅지 근육 등을 전반적으로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적인 맨몸 근력 운동을 번갈아가며 수행함으로써 이러한 근육들을 단련할 수 있다.

핵심은 최대 산소 섭취량 / 출처 : 'EBS 건강' 유튜브 채널

저속노화는 장기전이다

‘노화 속도를 늦춘다’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면, 보통 청년이거나 중년 정도 나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15년, 20년 동안의 신체 활동 습관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정 교수의 말이다. 이 시기의 활동이 노년기의 기초 체력을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흔히 노화라고 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거나 체력이 약해져 금방 지치거나 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이 또한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범위를 넓혀서 식욕 감퇴, 체중 감소, 근력 약화, 느려지는 걸음 속도 등까지 포함해야 한다. 걷다가 종종 다리가 풀리는 느낌을 받는 것 또한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인지 기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잘 기억하던 사람이 부쩍 깜빡하는 경우가 많은 것, 잘못된 방향으로 기억하거나 착각하는 것, 실제로 없었던 일을 부풀려서 생각하는 증상 등 ‘이상하다’ 싶은 증상은 대부분 노화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높은 확률로 영양 상태 불량, 신체 활동 감소, 약물 부작용, 사회적 고립 등과 이어진다.

‘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우리가 걱정하는 노화의 모습은 실제로 노쇠에 가까울 것이다. 정 교수는 “노쇠지수, 몸이 고장난 정도는 생애 전체에 걸쳐 ‘얼마나 빠르게 노화를 쌓았느냐’에 의해 상당 부분 결정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타고난 유전자나 운은 약 30% 정도만 영향을 미치며, 나머지 70%는 자신의 생활습관에 의해 결정된다고도 덧붙였다.

'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노쇠는 적절한 관리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 출처 : 'EBS 건강' 유튜브 채널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하며, 저작권법에 따른 보호를 받습니다

 

출처: https://v.daum.net/v/BOcV55NfKf

조회 수 :
43
등록일 :
2025.01.12
06:29:3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407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3365 콜록콜록 '비상 시기'... 호흡기 지키는 비법 new 불씨 11 2025-01-15
콜록콜록 '비상 시기'... 호흡기 지키는 비법 이성주2025. 1. 13. 06:07     2025년 01월 13일ㆍ1653번째 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콜록콜록···, 롤러코스터 같은 기온 탓인지,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며 면역력이 떨어져서인지, 지구가 몸부림치...  
3364 주5일 하루 30분씩 '이 운동'...심장병과 암 위험 뚝 떨어뜨린다 불씨 23 2025-01-14
주5일 하루 30분씩 '이 운동'...심장병과 암 위험 뚝 떨어뜨린다 권순일2025. 1. 13. 09:05     근력 운동과 같이 하면 효과 더 커져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장은 우리가 살...  
3363 오메가3, 크릴오일 말고… 추운 겨울에 심혈관 지키는 법 불씨 31 2025-01-13
오메가3, 크릴오일 말고… 추운 겨울에 심혈관 지키는 법 오상훈 기자2025. 1. 10. 06:3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온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면 우리 몸에도 여러 반응이 나타난다. 특히 혈관이 변하면서 혈액순환을 책임지는 심장에 큰 무리가 가해지기도 한다. ...  
» 저속노화, 나이에 따라 방법을 달리 봐야 불씨 43 2025-01-12
저속노화, 나이에 따라 방법을 달리 봐야 조회 5,5352025. 1. 9.     - 먹는 것부터 운동까지, 나이에 따라 포인트 달라 - ‘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노쇠를 막아야 아침밥을 먹는 자리. 어머니께서 문득 이런 말을 하셨다. “요양병원에 누워서 오래 살고 싶...  
3361 "1월엔 이렇게 건강관리하자"...'월별 건강 수칙' 공개 불씨 51 2025-01-11
"1월엔 이렇게 건강관리하자"...'월별 건강 수칙' 공개 이진우2025. 1. 9. 10:13     음성으로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서울아산병원 '월별 건강 수칙' 공개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연초에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  
3360 "평소 매일 먹는... 불씨 60 2025-01-10
"평소 매일 먹는데" 수명을 10년 줄이는 음식? 조회 5,9112024. 12. 26.      "평소 매일 먹는데" 수명을 10년 줄이는 음식 – 한국인의 식단에서 위험한 음식들 한국인의 식탁은 다양한 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훌륭한 구성으로 유명하지만, 그 안에서도 잘...  
3359 소화 잘 되는 음식, 원활한 소화를 위한 비결은? 불씨 76 2025-01-09
소화 잘 되는 음식, 원활한 소화를 위한 비결은?   조회 4,09120        입력 24. 12. 28   - 식사는 소화로 완성된다, 소화를 제대로 하려면? - 소화 잘 되는 음식, 핵심은 섬유질과 소화효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흔한 증상이 바로 ‘소화불...  
3358 추우면 더 피곤한 몸…겨울 피로 해소하려면? 불씨 102 2025-01-08
추우면 더 피곤한 몸…겨울 피로 해소하려면? 노윤정2024. 12. 28. 15:40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겨울철 환경적 변화로 인해 우리 몸이 다른 계절보다 더 피로를 느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추워지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단...  
3357 "하루 한잔 미만의 술도 발암"…美보건당국, 경고문 부착 권고 불씨 101 2025-01-07
"하루 한잔 미만의 술도 발암"…美보건당국, 경고문 부착 권고 박양수2025. 1. 4. 20:58     "담배·비만 다음으로 큰 암 위험" 美·유럽 주류업체 주가 하락 학계 통설 바뀌지만 업계 로비가 변수   미국 보건당국이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통설과 달리 술...  
3356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일반 ‘행동요령’ 어떻게 되나[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불씨 109 2025-01-06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일반 ‘행동요령’ 어떻게 되나[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2025. 1. 5. 07:00     ■비상(전시·적공격)대비 국민행동요령은   사진 제공=나무위키 [서울경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온 나라가 한바탕 소동을 치른 지 벌써 한 ...  
3355 "당신은 91세에 죽습니다" AI가 알려주는 수명…`데스클락` 정산서 불씨 108 2025-01-05
"당신은 91세에 죽습니다" AI가 알려주는 수명…`데스클락` 정산서 박양수2025. 1. 4. 12:40     '데스클락' 결과 이미지 [데스클락 캡처] "당신은 수명은 50년 남았습니다. 2076년 11월, 13일의 금요일에 91세를 일기로 죽습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  
3354 암세포 굶겨 죽이는 최고의 방법 5가지 불씨 114 2025-01-04
암세포 굶겨 죽이는 최고의 방법 5가지 조회 3,5182025. 1. 3     병에 걸리고 안 걸리고는 재수나 운의 문제일까요? 천만의 말씀. 이는 단연코 면역력의 문제입니다. 치명적인 암부터 코로나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장 면역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오늘은...  
3353 새해 활력 높여줄 5가지 방법...커피는 '이 때' 마셔야 효과적 불씨 115 2025-01-03
새해 활력 높여줄 5가지 방법...커피는 '이 때' 마셔야 효과적 방정은 하이닥 인턴기자2025. 1. 1. 20:00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계획하지만, 꾸준한 실천을 위해서는 에너지와 활력이 필요하다. 활력이 넘칠수록 심신이 활성화되고, 의욕적으로 도전...  
3352 백세까지 장수하는 게 최대 소망?...“올해부턴 이렇게 살아보자” 불씨 111 2025-01-02
백세까지 장수하는 게 최대 소망?...“올해부턴 이렇게 살아보자” 권순일2025. 1. 1. 10:05     장수의 비결이 유전자가 아니라 평소 생활 습관에 달려있어   운동 등으로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장수를 보장하는 생활 습관으로 꼽힌다. [사진=클립아트...  
3351 “그동안 잘 지냈어?" 30분만에 행복해지는 법, 지금 해볼까? 불씨 108 2025-01-01
“그동안 잘 지냈어?" 30분만에 행복해지는 법, 지금 해볼까? 권순일2024. 12. 27. 10:15     움직이고, 미뤘던 일 처리하고, 웃어 보이면...자신도 모르게 기분 좋아져   한동안 못보고 지냈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면 금세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사진=클립...  
3350 M세대와 Z세대도 세대차… 어떻게 대화할까? 불씨 110 2024-12-31
M세대와 Z세대도 세대차… 어떻게 대화할까? 채규만2024. 12. 12. 11:06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부모가 연말연시엔 자녀와 대화할 기회가 많아진다. 그러나 자녀와 잘 지내려고 건넨 말이 빗나가 사이가 더 멀어지는 일이 ...  
3349 “질병 관리만큼 중요한 건 신체기능 유지와 일상의 힘” 불씨 117 2024-12-30
“질병 관리만큼 중요한 건 신체기능 유지와 일상의 힘” 노진섭 의학전문기자2024. 12. 28. 08:00     노년내과 교수가 강조하는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  근력, 식사, 긍정적 태도가 건강수명 늘리는 데 중요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세계보건기...  
3348 “30년 안에 인류... 불씨 113 2024-12-29
“30년 안에 인류 멸종”…노벨상 수상자의 섬뜩한 경고, 이유는?[핵잼 사이언스] 송현서2024. 12. 28. 19:07     서울신문 나우뉴스]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 교수 캐나다 토론토대 제공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인...  
3347 "110살까지 살려... 불씨 111 2024-12-28
"110살까지 살려면" 절대 먹지 마세요 조회 4582024. 12. 27      "110살까지 살려면"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 6가지 – 건강 수명을 단축시키는 음식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목표인데요, 단순히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  
3346 손 잘 씻는 방법, 미국질병통제센터가 권장하는 손 씻어야 할 때? 불씨 106 2024-12-27
손 잘 씻는 방법, 미국질병통제센터가 권장하는 손 씻어야 할 때? 이민재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10.23 10:17       우리는 손으로 거의 모든 물건을 만진다. 따라서 손은 항상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와 직접 맞닿게 된다. 즉 손을 잘 씻지 않으면 건강...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