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나빠졌다는 신호라고?
'제2의 뇌'로 불리는 장이 건강해야 뇌도 건강하고 면역력도 증강시킬 수 있다. 장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 생태계가 조화롭게 유지되지 못하면 배가 아프게 된다. 가스가 차거나 설사가 날 수도 있다.
장이 건강하려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영양분인 프리바이오틱스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 있는 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식품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에브리데이 헬스(Everyday Health)'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장이 나빠졌을 때 나타나는 의외의 신호와 이럴 때 먹으면 좋은 식품에 대해 알아봤다
장이 나빠졌다는 뜻밖의 징후
"살이 쪘다"=장내 박테리아는 칼로리 섭취와 에너지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인 사람은 대개 장내 생태계가 다양하지 못하다. 유해균 비율도 높다. 장내 생태계 구성을 분석하면 비만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챙겨 먹을 것. 콩류와 통곡물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단도 장을 건강하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음식을 입에 달고 산다"=이상할 정도로 단 게 끌린다고? 장내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나쁜 박테리아가 우위를 점했을 가능성이 크다. 설탕에 대한 탐닉을 제어하려면 천천히 양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가당 음료 대신 허브차나 레몬수를 마실 것. 사탕이나 초콜릿이 당길 때는 카카오 함량 70% 이상의 다크 초콜릿을 먹는 게 좋다.
"우울해졌다"=장에 사는 미생물들은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와 소통한다. 그 결과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우울과 불안을 다스리려면 지중해식 식단을 실천하는 게 좋다. 즉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신선한 과일, 채소, 해조류, 견과류 등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 보충제를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피부염이 생겼다"=포화 지방이 많은 음식, 정제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장내 생태계를 왜곡한다. 그 결과 면역계가 제구실을 못하게 되고 습진, 건선, 비듬, 여드름 같은 염증성 피부 질환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을 것. 단백질은 붉은 고기 대신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게 좋다. 가공식품을 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 건강 지켜주는 음식
요구르트=요구르트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해 장내 유익균의 생산과 활동성을 높인다. 이 때문에 소화 작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단, 당분 함량이 많은 제품은 피해야 하며,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양파=장에 살고 있는 좋은 세균, 즉 장내 유익균을 더 번성시키려면 양파를 먹는 게 좋다. 양파에는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풍부해 소화기관의 균형을 잡는 데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마늘=마늘에 들어있는 프리바이오틱스는 나쁜 세균을 억제하는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마늘을 빻거나 자른 뒤 약 15분 정도 기다린 뒤 먹으면 알리신을 형성시키는 데 좋다.
마늘의 독특한 냄새를 내는 물질인 알리신은 강한 살균, 항균 작용이 특징이며, 탄수화물, 단백질 등과 결합해 그 약효를 한층 높이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알리신은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한다.
김치=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김치는 이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배추를 발효시켜 만든 김치는 뛰어난 프로바이오틱스 식품이다. 김치는 장내 좋은 미생물의 활동을 증강시켜 소화 활동을 돕는다.
사골 국물=물에 뼈와 골수 등을 넣어 천천히 끊이는 사골 국물에는 장 건강에 좋은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들어있다. 특히 장 누수 증상이 있으면 사골 국물은 이를 치유하고, 영양소 흡수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콩류=콩류에는 섬유질이 풍부해 음식이 소화기관을 통해 천천히 움직이게 한다. 여기에 건강에 좋은 유익균 활동을 증강시켜 면역 체계 기능을 개선한다. 콩류에는 단백질이 풍부해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
블루베리=음식을 편안하게 소화시키는 데 문제가 있다면, 블루베리를 먹는 게 좋다. 블루베리에는 위장과 장에 있는 장내 미생물을 수정할 수 있는 화합물을 갖고 있다. 블루베리는 소화 작용을 도울 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감염을 피하게 하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
바나나=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누구나 잘 먹는 바나나는 장내 미생물의 활동을 높여 소화 과정을 돕는 효능이 있다. 바나나에는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체내 염증을 감소시킨다.
브로콜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브로콜리는 좋은 식품이다. 브로콜리에는 글루코시놀레이츠로 알려진 대사산물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은 염증을 일으키지 않고 음식을 분쇄시킴으로써 소화 과정을 돕는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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