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뜨거운 음식 자주 먹었는데…‘이것’ 위험 높인다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음료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뜨거운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은 식도암 위험을 높인다.
식도는 우리 몸이 음식을 섭취할 때 위장으로 음식물이 넘어가게 하는 통로로, 튜브와 같은 구조이다. 음식을 아래로 전달하기 위해 식도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분에는 괄약근이 존재하는데, 이는 음식이 다시 역류하지 않게 해준다. 이처럼 식도는 위산과 음식물이 넘어오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
국제암연구소(IARC)는 섭씨 65℃ 이상인 뜨거운 음료에 대해 ‘발암 가능성 높음’으로 분류했다.
식도암은 주로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암의 종류별 남성 사망률 8위가 식도암이다.
한양대병원은 “물이나 차를 마시면, 식도 점막 세포가 손상당하고 염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세포 DNA가 변형되면서 식도암이 유발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차의 온도가 60도 이상이면, 식도암 발생률이 90% 증가한다. 차가 식기를 2분 기다린 사람은 6분 기다린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확률이 높았다.
뜨거운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음주, 흡연, 비만 등도 식도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식도암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
식도암은 초기 발견이 어렵다. 식도암이 의심되는 가장 큰 증상은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발생하는 통증이다.
초기에는 덩어리져 있고 단단한 고형식을 삼키기 어려워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물이나 미음 같은 유동식도 삼키기 힘들어진다.
또 어느 부분에 종양이 생겼는지에 따라 척추 통증, 성대 마비로 인한 목소리 변화, 객혈과 토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식도암의 5년 생존율은 50% 정도다. 또 다른 장기로 암이 확산한 환자는 수술 후에도 1~2년 사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식도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위·식도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식습관을 확인하자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땐 한 김 식힌 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술에 댔을 때 뜨겁다고 느껴지면 바로 삼키지 말고, 조금 식힌 후 마셔야 한다.
한국인은 뜨거운 찌개, 국, 라면을 자주 섭취한다. 하지만 국물도 뜨겁지 않게 적절한 온도로 식혀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미지근한 온도는 50~60℃이다.
술과 담배도 큰 위험 요소이기 때문에 금주·금연하는 것도 도움 된다. 탄 음식과 가공된 햄, 소시지를 피해야 한다. 여기에 포함된 질산염이 위산과 만나면 강력한 발암물질 NOCs 중 하나인 니트로사민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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