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의 편지
임동신5월의 푸른하늘 신록 위로 쏟아지는 밝은 햇살 산과 들과 밝은 해는 온통 계절의 여왕이 등극하는 것을 환호합니다. 그러나 지구의 반바퀴 저편에 팔다리가 떨어져나간 아이들을 보는 부모의 통곡과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눈물이 푸른하늘을 찌르고 한낮의 태양을 가립니다. 일찍이 우리가 겪었던 6.25의 아픔과 상처가 거기에선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황무지(The Waste Land)"를 지었던 TS 엘리엇의 예언대로 지난 4월은 잔인했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 라일락꽃을 죽은 땅에서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는 활기 없는 뿌리들을 일깨운다... 절망과 폐허가 가득한 전장에 소생의 4월은 얼마나 잔인합니까 그곳을 찾아간 박노해 시인이 쓴 『기도』를 소개합니다. 어머니, 어젯밤 바스라에 도착했어요 우리는 낡은 소총으로 미군헬기를 떨어 뜨렸어요 내 또래인 미군병사 두 명을 포로로 잡았지요 한 아이는 공포에 질려 정신이상이 된 것 같아요 어머니,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시고 그 친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는 수시로 떨어지는 미사일 틈에서 자라났지요 태어나던 해에 이란 전쟁을, 열두살 때 걸프전쟁을, 청년이 되어 또다시 이 몹쓸 전쟁이네요 그래요, 나는 전쟁의 자식이네요 전쟁 속에서 나의 심장은 커 왔어요 사이렌 소리는 나의 자장가이고 나는 폭격을 음악처럼 들을 수 있는 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미국의 그 친구는 달라요 그 친구의 심장은 이 폭격과 죽음을 감당할 수 없어요 풍족한 물자속에 자라나 첨단무기만 믿고 낯선 전쟁터에 내몰려 떨고 있는 이 친구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 아이의 심장은 이 전쟁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드럽고 고와요 어머니, 샌달에 육포 몇 조각에 낡은 총 한 자루지만 저는 굴복하지 않고 이 전쟁을 뚫고 나가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고 말거예요 행여 제가 못 돌아가거든 디아나에게 전해주세요 올 봄에 결혼식을 올리려고 밤까지 일하며 저금해 두었다고 전쟁이 사라진 봄날 바람이 불 때 오렌지 꽃향기 되어 너를 감싸 안을 거라고 그 후 전쟁 속에서 자랐던 이라크 병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포로가 된 미군병사는 살아있을까? 그를 기다리던 가족들과 연인은 만날 수가 있었을까? 전쟁은 파괴입니다. 전쟁은 살육입니다. 전쟁은 죄악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그것이 아닙니다. 이제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대량학살무기 파괴라는 명분아래 물질 욕심과 지배야욕이 번뜩인 이라크 전쟁이 한반도로 옮겨져서는 절대 안됩니다. 반만년의 역사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의 땅에 또 한번의 시련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외부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어져야 합니다. 2003년 5월 임 동 신 감사합니다. (접수분, 존칭은 생략합니다.) 년 회 비 : 고홍석, 유선진, 강효랑, 김연식, 문홍주, 성한악기 월 회 비 : 한윤경, 김귀근, 민정임, 선왕주, 박시원, 김민재, 김기정 가족, 최종철, 이지선, 이환익, 최화숙, 윤정석, 방기태, 신성인, 이승호, 김한종, 대한감정법인, (주)에이원감정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4월 13일 박 양 구 님 소천 * 4월 14일 서 금 진 님 모친 소천 * 4월 19일 이 성 주 님 소천 축하합니다. * 4월 5일 서 수 근 님 장녀 결혼 * 5월 10일 이 길 재 님 장남 결혼 동참을 환영합니다. * 4월 15일 장 영 태 님 (자진참여) * 4월 21일 문 홍 주 님 (문 제 호 님 추천) 온라인구좌 국민은행 652301-90-200500 외환은행 093-13-02757-8 제일은행 276-10-035537 우리은행 118-05-030631 국민은행 035-01-0199-344 농 협 045-01-070775 홈페이지주소 www.hfir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