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무좀, 섣부른 자가진단이 재발 위험 높인다| Daum라이프
손발톱무좀, 섣부른 자가진단이 재발 위험 높인다
헬스조선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6.28 14:48
무좀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국민 절반 이상은 무좀을 깨끗이 씻고 관리만 잘 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의진균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성인남녀 6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8%가 '손발톱무좀은 깨끗이 씻고 관리만 잘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발톱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 등이 손발톱에 전염돼 일종의 감염인 '진균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항진균제를 사용하지 않고는 자연치유가 어려운 질환이다. 대한의진균학회 최종수 회장은 "손발톱무좀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완치가 어렵고, 치료기간이 길어진다"며 "겉으로 완치된 것처럼 보여도 재발이 잘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health chosun]손발톱무좀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사진=대한의진균학회
하지만 실제로 무좀 의심 증상이 생겨도 병원에 가서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79%는 손발톱 표면이 거칠어지거나 손발톱이 갈라지고, 두꺼워지는 등의 증상을 겪었다.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기간은 평균 3.7년으로, 대부분 응답자가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지 않았다. 실제로 손발톱무좀 증상을 경험한 응답자 중 64.1%는 병원을 찾아 진단받기보다는 자가진단을 통해 손발톱무좀임을 확신했다. 이후 취한 조치로는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입해 치료한다'가 36.9%로 가장 많았다. 환부를 식초에 담그거나 뜨거운 백사장에서 찜질을 하는 등 잘못된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민간요법이 균을 죽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화상이나 세균감염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삼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손발톱무좀은 손발톱이 새로 자라날 때 까지 치료를 해야 하기때문에 일반적으로 손톱 무좀의 치료 기간은 6개월, 발톱은 12개월 정도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발톱무좀 환자들은 치료 기간이 너무 길거나, 치료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완치가 되기 전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손발톱무좀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재발하게 되고, 평균 치료기간도 2년으로 길어졌다. 전문가들은 손발톱무좀이 재발이 잘되고, 특히 당뇨병이나 면역결핍 등 중증 및 만성질환 환자에서 골수염이나 괴사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발톱무좀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는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손발을 항상 깨끗하고 건조하게 관리해야 하며, 신발 내부가 습하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 무좀은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손톱깎이 등 손발톱 관리 도구를 타인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손발톱을 깎을 때는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가급적 개인 신발이나 양말을 신도록 한다. 만일, 손발톱무좀에 걸렸다면 발수건, 슬리퍼, 욕실매트 등을 가족과 공유하지 말고, 손발톱무좀 의심증상이 생기면 병원에 방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대한의진균학회는 손발톱무좀이 잘 생기는 여름을 맞아 손발톱무좀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알리고자 6월 마지막 주를 '손발톱무좀 바로알기 주간'으로 정했다. 또한 대한의진균학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손발톱무좀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임상 및 진균학적진단을 거쳐 질환 요인과 중등도, 경구항진균제 복용 여부 등의 환자 요인 확인, 국소항진균제 및 전신항진균제 등의 치료 방법과 평가, 예방 등 전반의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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