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넣은 안약, 녹내장·백내장 부를 수도| Daum라이프
무심코 넣은 안약, 녹내장·백내장 부를 수도
충혈 완화제 장기간 쓰면 부작용.. 각막 손상돼 심하면 실명까지헬스조선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10.18 08:35
충혈 완화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백내장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환절기에는 유독 안구가 건조해져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인공눈물을 구매할 때 성분을 확인하지 않으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실명 유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8일, 외신에는 홍콩의 27세 남성이 매일 인공눈물을 사용하다가 백내장에 걸린 사례가 보도됐다. 해당 남성은 지난해 일본 여행 중 눈의 피로감과 건조감이 들어 약국에서 인공눈물을 구입해 반년간 매일 사용했다. 그러던 중 남성은 시야가 뿌옇게 보여 병원을 찾았고, 눈에 수분을 보충하는 인공눈물이 아닌 충혈 완화제를 장기간 사용해 부작용으로 백내장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양대구리병원 안과 강민호 교수는 "국내에서도 눈의 피로감이나 충혈 등을 호소할 때 약국에서 충혈을 완화시키는 안약을 주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 충혈 완화제가 눈의 불편감을 해소해주고 청량감이 드는데, 환자들이 충혈 완화제를 수시로 장기간 사용하다가 백내장이나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충혈 완화제에는 주로 네오스티그민메틸황산염 등 충혈 완화 성분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런 성분이 각막에 과도하게 침착되면 각막 독성을 유발해 각막 손상, 결막 섬유화 등이 생기고 백내장이나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민호 교수는 "충혈 완화제를 장기간 사용해 안압이 올라가는 등 부작용 증상이 생겨도 사용자가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부작용 예방을 위해 임의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만일 장시간 컴퓨터 등을 사용하거나 건조한 대기환경 탓에 눈에 건조감이 생겼다면 약국에서 충혈 완화 성분이나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눈물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민호 교수는 "인공눈물 속 방부제 역시 눈에 장기간 쌓이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하루 4~5회 정도 2시간 간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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