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3분 진료' 알차게 쓰려면… 질문은 적어가고, 숫자 넣어 말하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3분 진료' 알차게 쓰려면… 질문은 적어가고, 숫자 넣어 말하세요

  •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8.01.18 09:00

[의사·간호사가 알려주는 '짧은 진료 시간' 효율 높이는 법]

혈압·혈당 수치 기록해 가져가야
가족력·약물 복용 등 솔직히 공개
치료 기록 담은 소견서 챙기면 좋아
 

병원 외래 진료의 대명사인 '3분 진료'. 어떻게 하면 환자가 짧은 시간 동안에 효과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의사에게 알리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을까. 다양한 유형의 환자를 매일 만나는 대형병원 의사와 간호사 6명에게 3분 진료 시간을 환자가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팁을 들었다.
  의사만 보면 긴장해서 질문을 못 하고 나오는 환자가 많다. 질문이 많다면 적어서 의사에게 보여주자.

 

의사만 보면 긴장해서 질문을 못 하고 나오는 환자가 많다. 질문이 많다면 적어서 의사에게 보여주자.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메모해 가라=많은 환자들이 의사를 만나면 긴장·불안감 때문에 물어볼 내용을 잊어버린다. 시간도 부족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어가는 것이다. 궁금한 점에 대해 메모지에 적어 의사에게 전달하면, 의사가 환자에게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되는 것을 골라서 답변을 줄 수 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질문과 답변을 하느라 진료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숫자로 대답하라=의사에게 불편한 증상을 얘기 할 때는 아픈 곳을 손으로 짚어서 알려주는 것이 좋고, 언제부터 증상이 나타났는지 숫자로 명확히 말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며칠 전부터 속이 안 좋아요"가 아니라 "3일 전부터 소화가 안되고 명치 부근이 뻐근해요"라고 말해야 의사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특히 감염 같은 급성 질환은 증상이 시작된 시기가 진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므로 가급적 숫자로 알려줘야 한다.

통증 양상을 자세히 말해라=척추·관절 질환 등 기본적으로 통증이 주요 증상인 질환은 통증 양상, 통증 기간, 통증 유발 자세 등을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외상 경험이나 류마티스질환 등의 지병도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알려주면 의료진이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집에서 혈압·혈당 수치를 기록해 가져가라=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에 한 번 병원에서 혈압이나 혈당을 재고 의사가 조절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평소에 혈압, 혈당을 정기적으로 기록한 수첩을 가져가면 혈압과 혈당 조절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병원에서 잰 혈압·혈당 수치와 가정에서 잰 수치, 환자의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약 용량을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다.

생활습관, 숨기지 말아라=환자가 흡연·음주 여부, 약물 복용, 민간 요법, 가족력 등에 대해 숨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정보를 솔직히 알려줘야 검사와 치료 방향을 잘 결정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간질환 등은 평소에 먹는 음식과 운동량, 음주 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이기 때문에 소상히 알려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 경력 알려라=만성 질환으로 병원에 주기적으로 다니는 환자가 중간에 어떤 약이나 주사를 투여했으면 치료에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이를 알려야 한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경우에도 어떤 치료를, 얼마 동안 했는지, 해당 치료로 증상 개선이 어느 정도 됐는지 알려야 의사가 다음 치료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암의 경우 환자는 암 의심 단계인지, 조직검사를 통해 암 진단을 받은 단계인지, 암 재발 단계인지 의사에게 가장 먼저 알려야한다.

검사·진단·처방 기록을 갖고 가라=이전 검사 기록은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된다. 진단을 받았다면 진단받은 날짜와 진단명을 알려야 의사가 다음 검사나 치료를 빨리 결정할 수 있다. 약 처방전이나 약 봉투를 가져가도 진단과 처방에 도움이 된다.

소견서를 챙겨 가라=다른 병원에서 두꺼운 진료 기록을 가져가면, 짧은 시간 외래에서 다 검토하기 쉽지 않으므로 치료 내용에 대한 의사 소견서를 받아가는 것이 좋다. 소견서에는 지금까지 받았던 치료와 그 반응 등에 대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주치의의 권고를 잘 들어라=환자는치료에 대한 속단을 하면 짧은 진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없고 치료 결과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의사가 '현재 수술이 어려우니 항암 약물치료부터 시작합시다'라고 말하면 환자는'항암치료는 힘드니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수술이 안 된다면 치료를 포기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상황이 진료실에서 흔히 벌어진다. 대부분 주치의가 어떤 방법을 제시할 때는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그 방법이 가장 좋은 경우이므로 가급적 이를 따라야 한다.

자신의 병에 대해 공부를 해라=자기가 앓는 질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의사로부터 더 깊고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진료 대기 시간에 병원에 비치돼 있는 질병 정보 안내서만 챙겨 봐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 박지수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 교수, 오동주 뉴고려병원 원장,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정경미 고대안암병원 당뇨센터 간호사, 이은주 대림성모병원 QI실 팀장(간호사)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7/2018011702994.html

조회 수 :
109
등록일 :
2018.01.19
00:17:4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304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736 사람 성격, 나이 먹으면 달라져 (연구) 불씨 148 2018-01-25
사람 성격, 나이 먹으면 달라져 (연구) 사람 성격, 나이 먹으면 달라져 (연구)   입력 F 2018.01.21 09:42 수정 2018.01.21 09:42   "나이를 먹으면 성격이 변하는 것 같아요." "아녜요. 사람의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어떤 말이 맞을까. 사람의 성격은 ...  
735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불씨 89 2018-01-24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입력 F 2018.01.19 16:37 수정 2018.01.19 16:37     신체의 방어력 즉, 면역력은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말한다.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면...  
734 가벼운 머리 충격도 뇌 손상 (연구) 불씨 267 2018-01-24
가벼운 머리 충격도 뇌 손상 (연구) 가벼운 머리 충격도 뇌 손상 (연구)   입력 F 2018.01.19 08:25 수정 2018.01.19 08:25   뇌진탕을 일으킬 정도의 큰 충격이 아니더라도 머리에 반복해서 충격이 가해지면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  
733 몸에 좋은 지방 먹을거리 6 불씨 139 2018-01-24
몸에 좋은 지방 먹을거리 6 몸에 좋은 지방 먹을거리 6   입력 F 2018.01.18 07:27 수정 2018.01.18 07:27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는 비만이다. 또 이러한 비만을 일으키는 주범은 지방과 당분 함량이 높은 ...  
732 長壽의 비결은 질 높은 HDL… 폴리코사놀 섭취 도움 불씨 360 2018-01-23
長壽의 비결은 질 높은 HDL… 폴리코사놀 섭취 도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長壽의 비결은 질 높은 HDL… 폴리코사놀 섭취 도움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sjkim@chosun.com 입력 : 2018.01.22 09:10 폴리코사놀 이야기 ⑨ 레인보우앤네이처코리아 제공 장수...  
731 미세먼지 기승…마스크로도 가릴 수 없는 '눈' 관리하려면? 불씨 121 2018-01-23
미세먼지 기승…마스크로도 가릴 수 없는 '눈' 관리하려면?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미세먼지 기승…마스크로도 가릴 수 없는 '눈' 관리하려면?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1.19 14:12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눈 질환  ...  
730 활력 100세 시대… 단백질 섭취해 근육 키워라 불씨 114 2018-01-23
  활력 100세 시대… 단백질 섭취해 근육 키워라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lhj@chosun.com 입력 : 2018.01.22 09:02 노년층 건강 관리 노화의 가장 큰 신호는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로 30대 이후부터 매년 0.5~1%씩 체내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70대의 ...  
729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불씨 96 2018-01-22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신체 방어력 키우는 생활습관 5   입력 F 2018.01.19 16:37 수정 2018.01.19 16:37     신체의 방어력 즉, 면역력은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말한다.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면...  
728 감기와 독감의 다른 점과 대처법 7가지 불씨 116 2018-01-22
감기와 독감의 다른 점과 대처법 7가지 감기와 독감의 다른 점과 대처법 7가지   입력 F 2016.10.01 10:33 수정 2016.10.01 10:33     가을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요즘 같은 시기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감기다. 콜록콜록 기침이 나고 콧물...  
727 햇빛 쬐야 ‘겨울 심장’ 튼튼 불씨 104 2018-01-22
햇빛 쬐야 ‘겨울 심장’ 튼튼 햇빛 쬐야 ‘겨울 심장’ 튼튼 비타민D 부족하면 사망률 30~50%↑ 입력 2008.11.27 09:44 수정 2008.11.27 09:45   겨울철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에서 웅크리지 말고 햇빛을 충분히 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726 보청기 만족하려면, 특정 제품 고집말고 보청기를 이해해야 불씨 230 2018-01-21
보청기 만족하려면, 특정 제품 고집말고 보청기를 이해해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보청기 만족하려면, 특정 제품 고집말고 보청기를 이해해야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 2018.01.18 13:50   보청기를 선택할 때는 청각 전문가가 있는지를 따져 보는 게...  
725 의사·약사가 챙겨 먹는 영양제 1위 '종합비타민' 불씨 550 2018-01-21
의사·약사가 챙겨 먹는 영양제 1위 '종합비타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의사·약사가 챙겨 먹는 영양제 1위 '종합비타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2.21 09:04   건강 전문가 40명 대상으로 설문… 프로바이오틱스·미네랄제제 順   의사·약...  
724 책 좀 아시는 당신, 지금 뭐 읽으세요? 불씨 129 2018-01-21
책 좀 아시는 당신, 지금 뭐 읽으세요? - 경향신문    책 좀 아시는 당신, 지금 뭐 읽으세요?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입력 : 2017.12.29 21:26:00 수정 : 2017.12.29 21:31:33       그의 서가에 꽂힌 책, 아니 그가 바로 이 순간 페이지를 넘기...  
723 마음 속 '火' 폭발할 때 다스리는 방법 8가지 불씨 307 2018-01-19
마음 속 '火' 폭발할 때 다스리는 방법 8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마음 속 '火' 폭발할 때 다스리는 방법 8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1.17 13:50   화병 앓고 있는 한국인을 위한 처방전     화가 났을 때 그저 참는 것이 능사...  
722 미세먼지 마스크 제대로 착용하는 방법 불씨 126 2018-01-19
미세먼지 마스크 제대로 착용하는 방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미세먼지 마스크 제대로 착용하는 방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1.17 13:56     미세먼지를 제대로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사용법을 확실하게 숙지...  
» '3분 진료' 알차게 쓰려면… 질문은 적어가고, 숫자 넣어 말하세요 불씨 109 2018-01-19
'3분 진료' 알차게 쓰려면… 질문은 적어가고, 숫자 넣어 말하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3분 진료' 알차게 쓰려면… 질문은 적어가고, 숫자 넣어 말하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1.18 09:00 [의사·간호사가 알려주는 '짧은 진료 시간' ...  
720 해 짧은 겨울철, 생체시계 관리법 불씨 137 2018-01-18
해 짧은 겨울철, 생체시계 관리법 해 짧은 겨울철, 생체시계 관리법   입력 F 2018.01.15 13:59 수정 2018.01.15 13:59     겨울에는 해가 다른 계절에 비해 짧다. 전에는 발딱 일어나던 시간에도 주변이 어두우면 이불 속에서 꾸물거리게 된다. 햇볕이 없으면...  
719 2017년 가장 인기 있었던 과학 논문 Top10 불씨 372 2018-01-18
2017년 가장 인기 있었던 과학 논문 Top10 2017년 가장 인기 있었던 과학 논문 Top10   입력 F 2018.01.16 11:52 수정 2018.01.16 11:55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과학적 연구 성과는 무엇이었을까. 영국 온라인 학술활동 분석기관인 '알트메트릭...  
718 위장 속 헬리코박터 없애는 식품 6 불씨 159 2018-01-18
위장 속 헬리코박터 없애는 식품 6 위장 속 헬리코박터 없애는 식품 6   입력 F 2018.01.12 14:14 수정 2018.01.12 14:14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pylori)는 몇 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는 나선형 세균이다. 이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점막에 주로 감...  
717 탁한 혈액을 맑게 만들어주는 기특한 식품군 5 불씨 125 2018-01-17
  탁한 혈액을 맑게 만들어주는 기특한 식품군 5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1.15 17:25     탁해진 혈액을 맑게 해주기 위해서는 버섯과 채소, 생선을 챙겨 먹는 게 좋다. 사진-헬스조선DB   우리나라 국민들의 혈액이 탁해지고 있다. 국민건강영양...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