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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은 옛말..요즘엔 '4+1 법칙'이랍니다
입력 2018.06.05. 10:01 수정 2018.06.05. 10:22
-9일 ‘구강보건의 날’ 맞아 치아 관리법 눈길
-양치질 못지 않게 치실ㆍ치과 검진도 필요
-충치의 경우 불소ㆍ풍치의 경우 가글 활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다. 어린 시절 건강이 평생을 좌우하듯 치아도 어릴 때부터 젖니(유치)를 잘 관리해야 성인은 물론 노인이 될 때까지 건강한 영구치를 유지할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도 1946년 첫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만 6세의 ‘6’자와 어금니를 뜻하는 한자어인 구치(臼齒)의 ‘9’자를 따서 매년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정했다.
국내외 많은 연구를 통해 구강 질환은 90% 이상이 예방할 수 있고, 예방의 효과와 경제성도 탁월하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 질환(풍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각각 약 570만명, 약 1400만명이나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같은 해 우리나라 국민의 전체 질병 중 1위가 급성 상기도 감염(감기)이었고, 2위와 6위는 치은염 및 치주 질환, 치아우식증이었다.
‘3ㆍ3ㆍ3 법칙(하루 3회ㆍ식후 3분 이내ㆍ3분 동안 양치질)’ 등 양치질을 강조해 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구강 관리법이 필요할 때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치과클리닉 교수는 “기존 양치질 외에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병행해 사용하고,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4+1 법칙‘의 실천이 필요할 때”라며 “이는 소아부터 젊은층이 잘 걸리는 충치와 성인부터 조심해야 하는 풍치에 모두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충치, 풍치 등 구강 질환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올바른 칫솔질’이다. [헤럴드경제DB]
▶충치 중 약 60%, 어금니의 씹는 면에 생겨=충치란 입 안의 세균과 음식물의 당분이 결합해 만들어진 산(酸)에 의해 치아의 무기질이 빠져나가고 치아 내부의 유기질이 용해되는 치아의 결손 현상을 말한다. 충치는 약 60%가 어금니의 씹는 면에 생기고, 치아와 치아 사이 인접한 면, 잇몸과 가까운 면에도 나타난다.
충치를 예방하는 ‘4+1 법칙’ 중에서 올바른 칫솔질은 최우선이다. 이 교수는 “충치는 당분이 많이 함유됐거나 끈적끈적한 음식을 참 좋아한다”며 “혹 일반 칫솔로 칫솔질이 잘 안되면, 음파 칫솔을 사용해도 좋다. 음파 칫솔을 쓴다면 하루 2번, 사용 시 2분, 한 부분에 3초만 칫솔질하는 ‘2ㆍ2ㆍ3 칫솔질법’을 추천한다”고 했다.
다음으로 불소를 사용하는 것이다. 충치는 불소를 가장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불소 도포는 충치의 60~80%를 예방할 수 있으며, 불소막을 형성해 세균의 효소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치아에 불소를 코팅해 주거나 불소 가글액을 사용하면 좋다”며 “불소는 독성물질이지만, 치과 용품으로 사용하는 불소의 용량과 용법은 마음 놓고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치아에 홈도 수시로 메워줘야 한다. 충치가 가장 많이 생기는 어금니의 씹는 면을 예방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막아주면, 씹는 면에 생기는 충치의 90%이상을 방지할 수 있다. 칫솔질 후에는 구강 상태와 환경에 맞춰 치실이나 치간 칫솔이나 구강 세정기을 매일 사용하면 좋다. 치아와 치아 사이 인접한 면과 잇몸과 가까운 면의 충치를 막을 수 있다.
이 같은 네 가지 노력에 마지막으로 연 2회 구강검진도 빼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치과의 규모나 시설에 흔들리지 말고, 주변에 있는 가까이 있고 가기 쉬운 치과를 네 곳 정도 방문한 뒤 그 중 설명을 가장 자세하게 해 주고 구강 건강을 위해 노력해 주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고 권했다.
▶칫솔질 후 가글, 풍치 예방법 중 하나=풍치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환자 중 약 10%는 당뇨, 임신, 유전 등 전신 요인, 나머지 약 90%는 세균, 치면 세균막(플라그), 치석 등 구강(입 안) 요인에 의해 풍치가 발생한다. 이들 요인으로 잇몸과 잇몸뼈가 손상되는 증상이 풍치다.
풍치는 잇몸선(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선)과 잇몸선 안, 치아와 치아 사이 잇몸에 잘 생긴다. 풍치의 90%는 구강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때문에 풍치를 막으려면유해 세균, 치면 세균막, 치석을 없애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역시 칫솔질이다. 또 치실 또는 치간 칫솔과 구강 세정기도 사용하면 좋다. 이 교수는 “이들 기구는 귀찮더라도, 매일 습관적으로 칫솔질 후 사용하면 좋다”며 “칫솔질로 없애지 못한 잇몸선과 잇몸선 안쪽, 치아와 치아 사이 잇몸 부분의 세균, 치면 세균막을 없앨 수 있다”고 했다.
하루 1~3회, 1분 이내(30초 정도) 가글 용액으로 입안과 치아 사이 골고루 가글하는 것도 풍치 예방법 중 하나다. 이 교수는 “가글 용액은 규칙적으로 사용하면 세균, 치면 세균막, 치석의 형성을 막을 수 있다”면서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입 안의 좋은 성분과 균도 감소할 수 있어 과하게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칫솔질 후 위ㆍ아래, 바깥쪽ㆍ안쪽 잇몸을 칫솔이나 손가락으로 가볍게 골고루 마사지하면 풍치 예방에 특히 좋다. 이 교수는 “시리거나 잇몸이 약해서 많이 사용하는 미세모 칫솔의 경우 너무 부드러워 마사지 효과가 없다면 손가락으로 가볍게 골고루 마사지하면 된다”며 “대신 미리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했다. 또 “역시 마지막으로 연 2회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으면서 잇몸 클리닝(스케일링)을 받으면 풍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구강 관리 ‘4+1 법칙’>
▶올바른 칫솔질
▶불소 코팅 또는 가글액(충치)ㆍ칫솔질 후 가글(풍치)
▶치아 홈 메우기(충치)ㆍ칫솔질 후 잇몸 마사지(충치)
▶치실ㆍ치간 칫솔 ㆍ구강 세정기 사용
▶치과에서 연 2회 구강검진ㆍ스케일링
도움말: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치과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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