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胃)'험한 헬리코박터균, 예방 위해 미리 확인하세요~
[경향신문]
위암은 국내 발병률이 높은 암중 하나다. 실제로 2017년 국가 암 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연간 3만여명이 위암진단을 받는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위암발병률이 3~5배 높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유산균 음료 광고에서 자주 언급된 만큼 유익균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은 국제 암 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십이지장 등에 번식하는 세균으로 위장점막 또는 위점액에 기생해 특유의 독소를 분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독성은 급서 또는 만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을 유발한다.
헬리코박터균은 대게 10세 이전에 사람의 위장 속에 들어와 20~50년 동안 위점막에 염증반응을 유발한다. 대변으로 배출된 균이 사람들의 직접 접촉이나 물, 음식물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위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감염률은 1998년 67%에서 2016~2017년 44%로 감소했지만 30% 이하인 미국, 북유럽 등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명치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고 복부팽만이나 속쓰림, 구토, 몸살 등의 증상이 발견된다. 이런 증상들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없더라도 일상생활 중 가볍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여겨 지나치기 쉽다. 이런 이유로 검진을 통해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 요소호기검사, 항체검사, 대·소변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여부가 확인된 후 모든 사람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만성위염 ▲변역부B세포림프종 ▲조기위암환자의 경우 반드시 제균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1~2주간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강력한 위산억제제를 병행하며 제균 여부에 따라 추가치료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때 제균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헬리코박터균이 죽지 않고 항생제 내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원메디휴제일내과 이응준 원장은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다”며 “특히 국내 조기위암 완치율은 95% 이상이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위내시경 및 헬리코박터균검사, 식습관개선을 통해 위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