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의 편지
임동신가을비가 계절을 재촉합니다. 그동안 경애하는 회원님의 가정과 직장에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셨기를 기원합니다. 질병도 인류의 문명과 더불어 발전하는 모양입니다. 암이나 AIDS는 말할 것도 없고, 네이노병, 파킨스씨병, 루게릭병 등... 과거에 듣지도 못했던 희귀한 병들이 출현합니다. 이중 루게릭병은 척추신경 또는 간뇌의 운동세포가 서서히 지속적으로 파괴되어 이 세포의 지배를 받는 근육이 위축되어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는 원인불명의 불치병입니다. 얼마전 이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다간 교수 한 분의 마지막 4개월을 제자 한 사람이 존경과 연민의 정을 담아 기록한 책이 발간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죽음의 의미와 삶의 엄숙함을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모리교수는 미국으로 이민 온 러시아태생 부모를 두었습니다. 이민생활은 순탄치 못해 그의 8세 때 어머니를 잃고 동생마져 소아마비를 앓게 됩니다. 생활에 지친 아버지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대화를 잃어버리고... 그러나 모리는 공장노동과 어려움을 이기고 사회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교수가 되었으며, 힘든 과정에서 단련된 용기와 유머 그리고 열린 태도가 학생들에게 소탈하고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인식되게 되었습니다. 60세 때 천식이 심해졌고 몇 년 후에 걷기가 불편했을 때 병원은 그가 루게릭병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리에서 시작하여 차츰 위로 올라오는 마비현상은 무기력한 몸에 맑은 정신을 가두는 가혹한 병 이였습니다. 그의 투병은 시작되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나에게... 하는 생각이 들땐 한바탕 시원하게 웁니다. 점차 허락된 시간동안 인생을 돌아보고 남아있는 좋은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는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있음은 인정하자 과거를 부인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자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자 너무 늦어서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자.... 그리고 의미 있는 일, 사회, 결혼, 가족, 용서, 욕심, 죽음 등을 새롭게 조명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병을 통하여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인생이란 사랑 받는 법과 사랑을 나누어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이런 투병생활이 제자에 의해 알려지면서 ABC TV에 소개되고 영화까지 되었으며 담담히 운명을 받아드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은 왔다가 가는 법, 어떻게 죽느냐는 어떻게 사느냐를 알게 해 줍니다. 계절이 바뀌고 낙엽이 지면서 새롭게 주변을 돌아보고 그동안 무의미한 것들에 매달렸던 대신 소중한 것들을 찾아 남은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2003년 11월 12일 임 동 신 감사합니다. (10/1∼10/31 접수분, 존칭은 생략합니다.) 년 회 비 : 최정남, 최 천, 나두영, 김명식, 성한악기 월 회 비 : 한윤경, 김귀근, 선왕주, 박시원, 김민재, 고형곤(3개월), 김기정 가족, 최종철, 이지선, 이환익, 가나감정평가법인, 최화숙, 윤정석, 신성인(5개월), 방기태, 이승호, 이원자 E-mart(은평,분당) 특지장학금 : 최두선 특별회비 : 최덕근(₩500,000), 강대동(₩300,000) ※ 분당, 은평, 일산지역 회원님들의 E-mart 마일리지 행사를 통한 도움 감사합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10월 22일 임 상 흠 님 부친 소천 * 11월 5일 강 대 동 님 빙모·강 승 걸 님 외조모 소천 축하합니다. * 11월 7일 양 문 철 님 장남 재 웅 군 결혼 * 11월 15일 박 병 훈 님 장남 세 경 군 결혼 알려드립니다. 2004년도 장학생 후보추천과 회지원고를 모집합니다. · 장학생 후보 : 우리모임의 취지에 맞는 고교생 이상 · 원 고 : 우리 모임에 대한 회원님의 제안이나 평소의 생각, 수필, 시 등 형식에 관계없음. · 모 집 기 한 : 2003년 12월 31일까지 · 주 소 : 서울시 은평구 불광1동 629 대호APT 103동 1106호 · 홈 페 이 지 : www.hfire.or.kr 온라인구좌 국민은행 652301-90-200500 외환은행 093-13-02757-8 제일은행 276-10-035537 우리은행 118-05-030631 국민은행 035-01-0199-344 농 협 045-01-070775 홈페이지주소 www.hfir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