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쾌한 냄새·두통에서 폐질환까지..,방심할 수 없는 실내 공기오염| Daum라이프
쾌쾌한 냄새·두통에서 폐질환까지..,방심할 수 없는 실내 공기오염
LIFE 실내 오염물질헬스조선 |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10 09:01 | 수정 2017.08.10 09:21
공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나쁜 영향이 알려지면서, 미세먼지·황사·오존 농도 등을 꼼꼼히 살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실내공기 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그러나 실내에도 실외만큼, 혹은 그보다 더 심각하게 인체에 해를 미치는 오염물질이 생성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내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한 해 약 430만 명
세계보건기구(WHO)는 실외 공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을 1년에 약 370만 명으로 추정한다. 반면 실내 공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추정치는 이보다 많은 약 430만 명이다. 현대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는데다 밀폐된 실내에서는 오염물질이 폐까지 도달할 확률이 실외보다 1000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WHO 자료). 또 실내 공기는 실외 공기와 달리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하면서 더 나빠지는 속성이 있어 유해성이 커진다. 따라서 실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을 파악하고, 이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
몸속에 들어온 오염물질, 협심증ㆍ뇌졸중 등으로 이어져
먼지나 가스 형태를 띤 실내 오염물질은 우리가 숨을 쉴 때마다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몸속으로 들어온 오염물질은 기관지나 폐에 달라붙으면서,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눈이나 목이 따갑거나 현기증, 두통 등의 가벼운 증상에서 기관지염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런 물질이 체내에 지속적으로 쌓이면 협심증, 뇌졸중, 폐암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2012년 WHO에 ‘실내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 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실내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 협심증, 뇌졸중, 페암 등으로 지목됐다. 협심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252만9700명(36%)으로 가장 많았고, 뇌졸중이 229만6900명(33%)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3위는 급성하기도폐질환(폐렴, 기관지염 등)이었고,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그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실내 오염물질
사무용품ㆍ프린터ㆍ복사기
휘발성유기화합물(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상온에서 휘발(액체가 기체로 증발하는 것)되면서, 악취를 유발하거나 인체에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이다. 건축이나 가구 제작에 사용되는 합판이나 베니어판 생산과 보존에 활용되는 포름알데히드가 대표적이다. 드라이클리닝용제나 페인트, 접착제 등 석유화학 제품에 들어 있는 벤젠이나 톨루엔, 자일렌 등도 휘발성유기화합물로 분류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낮은 농도에서는 악취를 유발하고, 농도가 높아지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킨다. 보통 호흡과 피부를 통해 인체로 유입된다. 포름알데히드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눈·코·목 등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발암성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농도가 높아지면 두통,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벤젠도 발암성 물질로 분류되는데,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호흡 곤란과 불규칙한 맥박 등을 유발해 혼수상태에 빠지게 만든다. 톨루엔은 주로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수돼 두통과 피로, 평형장애를 일으킨다. 고농도 노출 시에는 마비가 올 수 있다. 자일렌을 흡입하면 비틀거림, 졸림, 감각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폐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무용품ㆍ프린터ㆍ복사기
오존 실내에서 사용되는 사무용품인 프린터나 복사기에서는 오존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실내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오존은 대기 중 오존의 10~30% 낮은 수준이지만, 자연적으로 희석될 확률이 낮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런 기기를 작동할 때 발생하는 열이 오염물질 방출량을 증가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기기는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놔두는 것이 좋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 사무용품에서 발생한 오존은 호흡이나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되게 된다. 이렇게 들어온 오존이 인체의 기도나 폐포 등에 존재하는 신경 수용체를 자극해 수축작용을 하게 되면, 기도 협착에 의해 호흡이 힘들어지거나 두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폐 기능이 약한 폐암 환자나 기관지 천식이 있는 환자는 고농도 오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폐기종(폐포가 파괴되는 상태) 및 천식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난로ㆍ가스레인지
일산화탄소 요리를 하거나 불이 연소되는 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불을 쓰면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는데, 이때 불충분한 산소 등으로 인해 그을음 등이 발생하면 불완전연소로 인해 일산화탄소가 생성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기체인데,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올 수 있다. 체내에 들어온 일산화탄소는 산소 운반의 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운반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로 인해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농도에 노출되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기타
라돈ㆍ석면 토양이나 지하수에서 만들어지는 라돈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 공기로 유입될 수 있다. 호흡을 통해 인체에 흡입되면, 폐 조직을 파괴하는 작용을 한다. 흡연에 이어 폐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진다.
석면은 건물 지을 때 단열재 등으로 쓰이는 물질이다. 건물이 지어진 지 오래돼 노화되면서 유출될 수 있다. 석면도 특히 폐에 안 좋은 물질인데, 사람이 흡입하면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 분진의 흡입으로 발생하는 ‘석면폐증’이라는 질환도 있다. 폐암을 유발하는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어떻게 할까?
1 하루 3번 30분간 환기하고, 물기는 제거
실내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3번 30분간 환기하는 게 좋다. 오염물질 대부분이 기체이기 때문에 창문을 열기만 해도 금세 농도를 줄일 수 있다. 프린터나 복사기 등 오염물질이 직접 배출되는 기기의 경우에는 창문 가까이에 설치한다.
청소로 실내에 쌓인 오염물질을 정기적으로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무실 등을 물청소했을 때는 습도가 높아져 오염물질이 다른 물질과 화학작용을 일으켜 독성이 강해질 수 있으므로 물기는 마른 걸레로 제거해준다.
2 머리 아프고, 냄새 나면 오염 의심
일반 사람이 실내 공기를 항상 측정해 깨끗하게 유지할 수는 없으므로 본인에게 나타나는 주관적인 증상을 통해 공기 상태를 추정해보는 게 좋다. 보통 실내에 들어설 때 쾌쾌한 냄새가 나거나 어지럽고, 두통이 생기거나 기침이 나는 등의 증상이 생기면 환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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