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약 삼킬 때 질식 사고 주의
이도경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8.26. 08:20
안전한 약 복용법
노인은 약을 삼킬 때 질식 우려가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인들은 비교적 젊은 사람들보다 약 복용 시 질식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여러 개의 알약을 한꺼번에 많이 먹을 때가 많은데, 이 경우 질식 위험은 더 커진다.
노인들에게 약으로 인한 질식사고 위험이 더 큰 이유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노인, 기침반사 원활하지 못해
FDA 연구진이 10년 동안 FDA에 보고된 보충제 관련 사고 2만 1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이중 약 4000건은 삼키는 것과 관련이 있었으며 질식이 가장 빈번한 문제(86%)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키기 문제의 대부분은 종합비타민 복용(73%), 17%는 칼슘 보충제 복용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약 복용과 관련된 사고 중 3/4은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발생했다.
노인의 경우 음식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연하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약이 잘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 약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면 바로 기침을 해서 빼내야 하는데, 노인은 노화로 기침반사가 원활하지 못해 삼킨 약이 자칫 기도를 막을 수 있어 더 위험하다.
평소 ▲침을 자주 흘리거나
▲안면 비대칭이 있거나
▲사레가 잘 들리거나
▲트림이 잘 나온다면 연하장애를 의심할 수 있어 약을 복용할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도폐쇄 증상 보인다면 하임리히법
약을 잘못 삼켜 기도폐쇄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부분기도폐쇄의 경우 기침과 말을 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럴 때는 계속해서 기침을 하도록 유도하면 목에 걸린 이물질을 뱉어낼 수 있다.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하는 완전기도폐쇄 시에는 즉시 응급조치를 시행하며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얼굴이나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응급조치법인 하임리히법은 환자를 양팔 밑으로 껴안은 자세에서 한쪽 주먹의 엄지손가락 쪽을 환자 가슴에 대고 다른 손으로 주먹을 감싼 뒤 빠르게 충격을 가하는 것이다. 이는 가슴 뼈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축소해 공기를 기도로 보내면서 목에 걸린 것을 뱉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갈비뼈와 배꼽 중간 지점에 5번 정도 빠르게 충격을 가하는 복부 충격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한 번에 여러 개 알약 복용 삼가야
약으로 인한 질식 사고를 예방하려면 한 번에 여러 알약을 복용하지 말고, 특대형 알약이나 캡슐은 피하며, 약을 먹을 때 물을 많이 삼키는 것이 좋다. 처방받은 약은 크기가 크다고 해서 임의로 쪼개지 말아야 한다.
와파린 등 일부 항응고제는 용량에 상당히 민감해 잘못 분할하면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약 크기가 부담스럽다면 의사와 상의해 약을 변경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