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물 한 잔이 주는 가장 중요한 몸의 변화
김용 입력 2022. 05. 11. 08:20 댓글 12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침 기상 직후 마시는 물의 건강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어쩌면 목숨까지 살리는 '생명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아침 공복에 가장 먼저 입속에 들어가는 것은 맹물이어야 한다. 커피, 담배는 안 된다. 왜 그럴까? 다시 물의 건강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중년·노년의 '돌연사' 위험 예방... 아침에 왜 혈관질환 악화될까?
아침은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 위험이 높은 시간이다. 혈관질환인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이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사람 중에 혈관질환으로 발전한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자신의 병을 알지 못한 채 아침에 위험 상황에 빠지는 것이다. 이들에게 왜 아침은 '위험한 시간대'일까?
자는 동안 7~8시간이나 우리 몸은 수분 공급이 뚝 끊긴다. 잠자기 직전 물을 마시지 않았다면 이런 시간이 더 길다. 그런데 몸은 자면서도 수분을 밖으로 배출한다. 땀이나 호흡을 통해 가뜩이나 줄어든 몸속 수분을 끊임없이 내보낸다. 혈액도 대부분 수분인데 공급이 끊기니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 형성이 더 쉬워져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힐 수 있다. 돌연사의 위험요인인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미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자기 직전 물 한 잔을 마시는 게 좋다. 이른 아침에 깨면 역시 물을 마셔야 한다. 간밤에 끈끈해진 혈액을 묽게 해 제대로 흐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들에게 물은 '생명수'인 셈이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수면 중 깨더라도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물을 마시고 자는 게 좋다.
◆ 신진대사 촉진, 몸속 노폐물 배출, 장 운동 기여
아침에는 몸의 신진대사 가능이 떨어져 있다. 신진대사는 쉽게 말하면 몸속에서 헌 것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기능이다. 노폐물도 많을 수밖에 없다. 아침 물 한 잔은 축 처진 신진대사를 끌어올리고 몸에 가득 찬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자는 동안 꽉 다문 입속에는 세균이 많아 지기 때문에 간단한 양치를 먼저 하는 게 좋다.
건강에 좋은 아침 배변도 기상 직후 물 한 잔에서 시작된다. 자는 동안 가만히 있던 장이 물이 들어가면 움직이기 시작한다. 카페인이 든 커피도 이런 효과가 있지만 공복 상태의 위 점막을 해칠 수 있다. 맹물이 가장 좋다. 아침 물 한 잔은 결국 장의 운동을 촉진해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 미지근한 물, 천천히 조금씩
이른 아침 갈증이 난다고 찬 물을 들이키는 사람이 있다. 갑자기 몸에 찬 물이 들어가면 자율신경계를 지나치게 자극해 부정맥 등 심장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찬물은 체온을 갑자기 내리게 해 정상 체온을 회복하는데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 아침 빈속에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물을 마시는 속도도 중요하다. 한 번에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은 곤란하다. 물의 맛을 느끼듯 천천히 조금씩 마시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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