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주는 치료 효과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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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분들이 외출할 때 에어팟이나 이어폰을 꼭 챙기시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이어폰을 깜빡하고 챙기지 못한 경우는 재앙이나 다름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어폰을 사용해 유튜브나 넷플릭스 속 다양한 영상을 보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죠.
우리는 집중하고 싶을 때나 운동할 때, 어딘가를 이동할 때, 잠에 들기 직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음악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기분을 좀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즐거운 곳에 갔을 때 더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음악을 듣게 되는데, 실제로 음악에는 어느 정도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1990년대에 처음으로 소개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데, 초기에는 정신과 환자와 장애아동들을 중심으로 기능적 재화를 하는 데 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에는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음악치료는 미술치료와 유사하게 예술을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하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직면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음악은 타인과 형성된 관계를 좀 더 우호적으로 바꾸어 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상호 신뢰감을 형성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또한 높은 긴장 수준을 이완시켜 신체적 기능의 회복이나 치유에 도움을 주기도 하여 불안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치료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외에 고립감, 우울감 등을 감소시키고 자기 표현의 수준을 향상시키며 자신감 향상, 혈압 저하, 수면 개선, 통증 경감, 치매의 부정적 영향력 감소, 소통 능력 향상 등의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뇌의 많은 영역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신경학적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도 있고 운동 능력 개선에도 효과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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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라우마로 인해 높은 수준의 불안이나 스트레스 등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일련의 증상들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하고, 트라우마를 떠올릴 만한 상황이나 행동, 장소를 회피하고자 하며 과도한 경각심, 부정적 정서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회피하는 증상이 흔하게 등장할 수 있으나 이는 단기적 관점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방어기제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되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가장 먼저 트라우마를 다룰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여 왔기 때문에 트라우마적 사건에 더욱 쉽게 압도되어 버립니다. 이를 벗어나려고 할수록 오히려 과거의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들을 재경험하게 되면서 더욱 힘든 상황에 머무르게 됩니다. 즉,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이들을 다룰 에너지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야합니다.
만약, 현재 경험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너무 높아 에너지가 없다면 우선 스트레스나 불안 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음악치료 방법이 사용될 수 있고, 음악을 통해 에너지를 충분히 보유하게 된다면 이후 과거 사건을 다시 경험하며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는 치료 과정을 거치면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기분을 환기시켜 보세요. 음악이 주는 에너지와 즐거움으로 오늘 하루가 좀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랍니다.
강남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우경수 원장
[참고문헌] 황은영, & 양은아. (2017). 음악치료사들이 지각하는 음악의 치료적 요인에 대한 고찰. 한국음악치료학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