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 예방, 양치질 횟수보다 '치태 제거 여부' 중요| Daum라이프
잇몸질환 예방, 양치질 횟수보다 '치태 제거 여부' 중요
'회전법'으로 양치해야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3.06 07:08
정모(40)씨는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자주 피가 났다. 하지만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한 탓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평소 잇몸이나 치아에 통증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음식을 씹는 중에도 잇몸에서 피가나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잇몸이 쉽게 부었다. 결국 치과를 찾은 정 씨는 "잇몸질환이 이미 심각한 상태이고, 더 늦었으면 치아를 뽑아야 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헬스조선]잇몸질환을 예방하려면 단순히 양치질을 자주하기보다 치아에 붙은 치태를 깨끗하게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사진=헬스조선 DB
잇몸질환은 치아에 치태(플라그)가 쌓이는 데서 시작한다. 치태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등이 엉겨있는 것이다.
치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얇은 막의 형태로 치아와 잇몸 경계부에 주로 붙어 있다. 치태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잇몸에만 국한된 염증을 '치은염'이라 한다. 치은염이 생기면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치태가 쌓이면 잇몸과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긴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붓고 통증이 생기며, 결국 치아가 흔들리면서 뽑아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치아 표면의 치태가 제때 제거되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진 것이 '치석'이다.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할 수 없고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스케일링을 하지 않아 치석이 방치되면 치석이 치아 뿌리를 타고 내려가 치아 주변의 뼈를 녹이는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치주염의 경우에는 잇몸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 잇몸치료는 치과 국소마취하에 특수하게 제작된 기구로 치아의 뿌리표면 깊숙이 6차례 정도 진행한다.
잇몸질환은 충치와 달리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잇몸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이를 제대로 닦지 않는 것’이다.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는 "하루에 칫솔질을 몇 번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잇몸에 붙은 치태를 제거하는 칫솔질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태를 제거하려면 치아 사이 껴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치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양치질을 할 때 '회전법'을 쓰는 게 좋다. 회전법은 칫솔을 잇몸에 밀착시킨 후 손목을 이용해 이와 잇몸이 닿는 부위부터 돌려가며 닦는 방법이다. 칫솔을 45도 기울인 상태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밀착시킨 후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손목을 돌려서 5~7회 칫솔질한다. 손목을 너무 빨리 돌리면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도달하지 못해 효과가 떨어지므로 천천히 하는 게 좋다. 회전법을 할 땐 빠뜨리는 치아가 없도록 치아의 부위를 나눠서 하는 게 효과적이다. 앞니 안쪽은 칫솔을 세워 아래·위로 쓸어준다.
[헬스조선]사진=헬스조선 DB
하지만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우므로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1년에 1회 이상은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이경은 교수는 “잇몸뼈가 손실되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불가능해져 향후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할 상황이 오게 되어도 시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잇몸질환은 지속적인 관리가 소홀해지면 언제든지 재발하기 쉬우므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간격으로 지속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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