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건강한 노년'에 필요한 세 가지는?
전미옥 기자입력 : 2018.10.02 02:00:00 | 수정 : 2018.10.01 21:56:36
바야흐로 백세시대, 요즘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오래 산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또 7년 뒤인 2026년에는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질병에 취약해지고, 노인의 질병은 타인의 돌봄을 필요한 상태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이다. 그러나 노인이 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병에 걸리거나 기력이 쇠해 누워있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세 가지 예방법을 짚어봤다.
◇예방, 또 예방...노인 건강검진서 고려할 원칙은
노인에서 건강검진을 시행할 때는 사전에 반드시 검사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과 검사에 동반되는 여러 위험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젊은 성인에서 시행하는 많은 검사 항목들이 노인에서는 불필요할 수도 있고, 검사 자체에 따르는 위험도 있어 노인의 특수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검사의 종류를 선정하고, 검사에 따르는 위험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례로 대장내시경 검사의 경우 관장약을 복용하고 관장하는 과정이 고령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너무 기력이 쇠약한 상태에서는 무턱대고 대장내시경을 권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는 건강노인이 늘어나 80대에도 대장내시경을 받거나 대장암 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대부분 기대여명이 적어도 5년 이상 되는 경우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때 기대여명은 통계적으로 제시된 나이에 따른 수명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산정해야 한다.
◇국내 사망원인 1위 암질환, 조기발견이 중요
미국의 경우에는 심혈관계질환이 사망원인 1위이지만, 국내에서는 악성신생물에 의한 사망(암)이 1위이다. 때문에 한국의 건강검진에서는 암의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위암의 발생률이 높으므로, 위장관 내시경과 같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65세 이상 여자 노인의 경우 위험도에 따라 선별해서 유방암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남녀 모두에서 폐암,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검진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폐암의 경우 단순흉부촬영뿐 아니라, 저선량흉부 CT를 통해 조기발견률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진다. 대장암의 경우 80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라 할지라도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검진의 경우 특별히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반드시 검진을 받을 필요는 없다.
◇질병 치료 외에도 후유증, 기능저하 돌봐야
질병이 확진된 이후에는 질병 자체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후유증, 기능저하 및 장애, 인지기능 저하, 보행과 균형이상, 낙상, 요실금, 영양불량과 같은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해야 한다.
단순히 질병뿐만이 아니라 이로 인한 기능의 저하를 돌보는 것이다. 특히 노인에게 많은 퇴행성 골관절염, 당뇨, 혈관성 질환, 심부전, 골다공증과 같은 흔한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흔히 발생하는 노쇠, 낙상 및 이로 인한 골절과 손상, 약물에 의한 의인성 질환, 우울증이나 치매와 같은 정신신경학적 질환에 대한 설문 및 조사가 필요하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노인은 만성질환의 축적 등으로 쉽게 ‘노쇠(frailty)’한 상태가 되기 쉬우며 이로 인해 골절이나 이차 손상에 취약하게 되며, 쉽게 기능저하를 일으키고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또 나이가 들수록 노인의 건강상태는 개개인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나므로 개별화된 접근을 통해 필요한 맞춤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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