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기억력 강화, 반복 학습보다 "이것"이 가장 중요

한국경제TV 김주리기자    입력: 2019년 4월 15일 22:30  

499,639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고 형성된 기억을 뇌에 오래 남게 하려면 장시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었다. 밤에 숙면하는 것도 그런 휴식에 해당한다.

 

이런 과학자들의 오랜 믿음에 반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는 조금 전 연습한 새로운 기술에 관한 기억을 짧은 휴식을 통해 강화하고 축적한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신경 장애·뇌졸중 연구소(NINDS)'의 선임연구원인 레오나르도 코헨 박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저널 '커런트 바이올러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코헨 박사는 "새로운 것을 배우려면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고 모든 사람이 생각한다. 그런데 사전에 짧은 휴식을 반복하는 것이 연습 못지않게 학습에 중요하다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코헨 박사는 수석저자로 이 연구에 참여했다.

 

실질적으로 연구를 주도한 사람은 '코헨 실험실'의 연구원인 마를레네 뵌스트루프 박사다. 그는 '학습과 기억'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의 뇌파 영상기록을 관찰하다가, 과연 작업 기억이 뇌에 굳어지려면 장시간의 휴식이 필요한지 의문을 갖게 됐다.

 

뵌스트루프 박사는 건강한 오른손잡이 피험자들에게 왼손 타이핑을 지시하고 고감도 자기 뇌파검사법(magnetoencephalography)으로 뇌파를 관찰했다.

 

피험자들은 긴 원뿔형 스캐닝 캡을 쓰고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나는 숫자를 10초간 최대한 많이 타이핑한 뒤 10초간 휴식하는 과정을 36회 반복했다.

 

피험자가 숫자를 올바르게 치는 속도는 처음 몇 차례 시도에서 극적으로 향상됐지만 대략 11번째에 이르면 더 좋아지지 않고 수렴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까지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특이한 뇌파 패턴이 관찰됐다. 타이핑할 때보다 중간 휴식 때 뇌파에 훨씬 더 많은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이 뇌파검사 결과를 분석해 내린 결론은 두 가지다.

 

먼저, 피험자의 수행 능력은 타이핑을 칠 때가 아니라 짧은 휴식 시간에 주로 향상된다는 것이다. 결국 하루 동안 좋아진 타이핑 능력은, 매번 중간 휴식 시간에 향상된 수행 능력이 축적된 결과라고 한다.

 

게다가 하루 연습이 끝났을 때 관찰된 당일의 수행 능력 향상도는, 다음 날 아침 다시 연습을 시작할 때 측정한 것보다 훨씬 컸다. 이는 연습 전에 반복된 짧은 휴식이, 학습에선 연습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시사한다.

 

두 번째 결론은, 연습으로 형성된 기억도 휴식할 때 뇌에서 강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휴식 도중 수행 능력이 향상되면, 알파파보다 베타파의 파동이 변화를 보였다. 베타파는 주파수 14∼30Hz의 불규칙한 뇌파로, 과제에 집중하거나 흥분할 때 나타난다.

 

베타파의 변화는 주로, 행동계획의 제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우뇌 전두엽과 두정엽을 연결하는 신경망에서 관찰됐다. 이런 뇌파 패턴은 수행 능력과 연관된 유일한 것으로 휴식 중에만 나타났다.

 

코헨 박사는 "뇌졸중 환자를 재활 치료할 때뿐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이 피아노 치는 걸 배울 때도, 휴식 시간의 간격과 배열을 최적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시사한다"라면서 "하지만 다른 형태의 학습과 기억형성에 이번 연구결과를 적용할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Copyright 한국경제티브이

 

출처: https://news.v.daum.net/v/20190415223051530

 

조회 수 :
159
등록일 :
2019.04.22
07:45:1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582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1297 병 없이 늘 건강하게..면역력 높이는 음식 9 불씨 129 2019-05-03
병 없이 늘 건강하게..면역력 높이는 음식 9 권순일 입력 2019.05.01. 11:11 [사진=kropic1/shutterstock]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 즉 면역력을 강화시키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자연적인 면역력은 음식을 통해서도 향...  
1296 보통 35세 이후 노화 시작..운동 좋지만 욕심 버려야 건강해진다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 불씨 253 2019-05-02
보통 35세 이후 노화 시작..운동 좋지만 욕심 버려야 건강해진다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기자 입력 2019.05.01. 15:42 동아일보 DB   최근 권영후 미국 텍사스여자대학교 교수(57·운동과학)를 만났다. 동아일보 2015년 1월24일자 ‘토요일에 ...  
1295 눈 비비지 말라고 하는 '의학적' 이유 불씨 155 2019-05-01
눈  비비지 말라고 하는 '의학적' 이유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년 4월 29일 13:12    눈을 비비는 습관은 여러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는 사람들이 많다. 눈이 침침...  
1294 폐 '회춘' 위한 호흡법 불씨 142 2019-04-30
폐 '회춘' 위한 호흡법 입력 2019.04.29 08:20 클립아트코리아   숨쉬기만 잘 해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성인 남성의 호흡량은 안정된 상태에서 약 500cc이며 노력을 하면 1600cc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숨을 올바로 쉬기 위해서는 가슴보다 배를 ...  
1293 경제적 성공 위해..꾸준히 해야 할 3가지 불씨 146 2019-04-29
경제적 성공 위해..꾸준히 해야 할 3가지 권순일 입력 2019.04.28. 10:15   [사진=Rido/shutterstock]     "시간은 돈이다." 이 명언처럼 시간을 잘 활용해야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를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지만 이런...  
1292 [따끈따끈 최신 연구] "자기 주도적인 노인, 스스로 젊다고 느낀다" 불씨 127 2019-04-28
[따끈따끈 최신 연구] "자기 주도적인 노인, 스스로 젊다고 느낀다"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4.26. 09:16     獨 연구팀, 자신감 생겨 건강 개선   일상을 자기 주도적으로 보내는 노인들은 스스로를 더 젊게 생각한다.     독일 예나 프리드리히실러...  
1291 부모님께 건강기능식품 선물하나요? 5가지 꼭 확인하세요 불씨 139 2019-04-27
부모님께 건강기능식품 선물하나요? 5가지 꼭 확인하세요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4.26. 14:32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제공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족을 위한 선물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올해는 미세먼지, 황사 등 건강을 위협하는...  
1290 [건강] 균형 찾아야 건강 지킨다 불씨 121 2019-04-26
[건강] 균형 찾아야 건강 지킨다 강인귀 기자 입력 2019.04.25. 06:41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온몸이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증상이 반복되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몸의 어딘가에서 서서히 발생하는 통증...  
1289 '청춘 혈관' 만드는 혈관 청소법 5가지 불씨 142 2019-04-25
'청춘 혈관' 만드는 혈관 청소법 5가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4.23. 17:48 클립아트코리아     20~30대 청춘처럼 튼튼한 혈관을 갖기 위해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혈관은 하루아침에 말끔하게 청소되지 않는다. 꾸준히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  
1288 노년기 최대의 적 '노쇠' 막으려면.. 단백질 매 끼니 드세요 불씨 174 2019-04-24
노년기 최대의 적 '노쇠' 막으려면..  단백질 매 끼니 드세요 이금숙 헬스조선기자   입력 2019년 4월 22일 09:47  \     단백질, 근육·면역력 유지하는 필수 영양소 닭·생선·두부 섭취 도움.. 매끼 먹는 게 중요   '100세 시대 재앙'이라고 불리는 노쇠. 노쇠...  
1287 양치만 잘해도 심혈관질환 위험 '뚝'.. 어떻게? <연구> 불씨 135 2019-04-23
양치만 잘해도 심혈관질환 위험 '뚝'... 어떻게?<연구> 홍예지 파이넨셜기자    입력: 2019년 4월 22일 09:46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매일 양치만 열심히 해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양치를 잘 하지 않아 치주염이 생기면 각...  
» "기억력 강화, 반복 학습보다 '이것'이 가장 중요" 불씨 159 2019-04-22
기억력 강화, 반복 학습보다 "이것"이 가장 중요 한국경제TV 김주리기자    입력: 2019년 4월 15일 22:30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고 형성된 기억을 뇌에 오래 남게 하려면 장시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었다. 밤에 숙면하는 것도 그런 휴...  
1285 봄 감기에 걸리지 않는 방법 4 불씨 118 2019-04-21
봄 감기에 걸리지 않는 방법 4 권순일기자    입력: 2019년 4월 15일 07:02 [사진=Oksana Kuzmina/shutterstock]   잦은 기온 변화와 심한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걸린 사람이 늘고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가 감염됨...  
1284 스트레칭은 왜 할까? 준비-정리운동이 필요한 이유 5 불씨 324 2019-04-20
스트레칭은 왜 할까? 준비-정리운동이 필요한 이유5 코메디닷컴   입력: 2019년 4월 19일 13:36     [시진=djile/shutterstock]     [이윤희의 운동건강]   우리는 운동을 하기 전에 으레 준비운동을 하는 것으로 배웠다. 무엇을 하기 전에 예비해야 한다는 뜻...  
1283 '근육 파워' 하위 25% 40~80대, 사망위험 10배 이상 높아 불씨 191 2019-04-19
'근육 파워' 하위 25% 40~80대, 사망위험 10베 이상 높아 서울경제 임웅재기자    입력: 2019년 4월 17일 17:20       빨리 큰 힘 내는 근 파워 상위 50% 대비 나이 들수록 근력보다 근 파워 빨리 저하     [서울경제] 40~80대 성인 중 근육 파워(muscle power...  
1282 [건강한 가족] 복식 호흡, 소음 차단, 온수 목욕..몸과 마음이 저절로 편해져요 불씨 186 2019-04-18
[건강한 가족] 복식 호흡, 소음차단, 온수 목욕.. 몸과 마음이 저절로 편해져요 중앙앙일보    입력:2019냔 4월 15일 00:02   내 안의 또 다른 나, 자율신경 자율신경은 몸의 컨트롤타워다. 신체가 일정한 상태에 있도록 항상성을 스스로 유지하면서 내 몸을 ...  
1281 노인은 음식만 잘 먹어도 '뇌' 건강.. 무엇을, 어떻게? 불씨 179 2019-04-17
노인은 음식만 잘 먹어도 '뇌' 건강 ...  무엇을 어떻게? 한희준 헬스조선기자   입력: 2019년 4월 16일 15:15     음식만 잘 먹어도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해지기 위해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곤 한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게 뇌 건강에...  
1280 [생생건강 365] 봄철피로증후군, 춘곤증 불씨 113 2019-04-16
[생생건강 365] 봄철피로증후군, 춘곤증 헤럴드경제   입력: 2019년 4월 9일 07:35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입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나른해지고 기존의 겨울 동안 적응했던 피부나 근육이 따뜻한 기온에 맞추어가게 됩...  
1279 계단 오르기 잘하면 장수하는 이유(연구) 불씨 440 2019-04-15
계단 오르기 잘하면 장수하는 이유(연구) 권순일기자   입력: 2019년 4월 14일 10:05   [사진=Izf/shutterstock]     건강하게 오래 사려면 근육의 힘을 키우는 운동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운동 의학 클리...  
1278 봄철 감기, 집에서 완화하는 방법 6 불씨 160 2019-04-14
봄철 감기, 집에서 완화하는 방법6 권순일 기자   입력:2019년 4월 13일 10:05   [사진=ShotPrime Studio/shutterstock]   잦은 기온 변화와 큰 일교차로 감기에 걸린 사람이 늘고 있다. 심한 몸살이면 병원에 가야겠지만 대부분의 감기는 집에서 잘 먹고 잘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