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 연령대별 부모 건강,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문세영 입력 2019.05.17. 09:58
[사진=Monkey Business Images/shutterstock]
가정의 달인 5월, 잠시 잊고 있던 부모님의 건강이 신경 쓰인다. 평소 무심했더라도, 1년에 한 번 관심을 갖고 점검하면 비교적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으니 이 시기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부모의 연령대별로 특히 관심을 더 둬야 할 질환들이 있다.
◆ 50대는 '눈' 건강=
노화가 시작되면 눈 건강에 이상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특히 요즘은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눈 건강에 이상 신호를 느끼는 50대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눈질환은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우리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렌즈)가 뿌옇게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해져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실명 수준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녹내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제때 진단을 받으면 안과 시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꾸준히 받고, 평소에는 5~10분간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쉬어주는 방식으로 눈 건강을 지키도록 한다. 자외선이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햇볕이 따가운 날은 계절에 상관없이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당근처럼 비타민 A가 풍부한 음식은 망막에서 붉은빛을 인식하는 로돕신의 재합성을 활발하게 만들므로 건강한 음식 섭취 역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한 방법이다.
◆ 60대는 '치아' 건강=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아 주위조직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인구 10명 가운데 2명이 앓는 흔한 질환으로, 특히 60대 유병률이 높다. 나이가 증가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입속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특별히 자각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인지하기 쉽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 따라서 이상한 낌새가 없는지 잘 살피고, 특히 칫솔질 시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거나 잇몸이 붓고 색이 변한다면 곧바로 치과 내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주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올바른 칫솔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다. 치아를 잘 닦고, 칫솔로 닦기 어려운 부분은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을 사용하도록 한다. 단 제대로 양치질을 하더라도 치석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긴 어렵기 때문에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3~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 70대는 '치매' 위험=
나이가 들면 인지기능이 저하돼 누구나 깜빡깜빡하는 건망증이 생길 수 있다. 치매 증상을 건망증으로 생각하고 안일하게 넘기기 쉽다는 것. 치매는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지적 능력 장애로 기억력, 언어력, 계산력, 판단력 등의 장애를 겪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부모님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미리 대비하고 주의해야 할 질병'에 대한 분석에 의하면 치매는 70대부터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종류 중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의한 입원환자가 이 시기 증가한다.
치매는 아직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이 없지만 평소 요리, 청소, 설거지 등 일상적인 일들을 유지하고 걷기나 산책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생선과 견과류 등을 통해 건강한 영양을 섭취하고, 치매안심센터 등을 이용해 조기 검진을 받고 예방 혹은 치료를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