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건강 챙기기]연로하신 부모님, 숨은 질병 없나 살펴보세요
임웅재 기자 입력 2019.09.05. 05:57
계단 내려갈때 무릎 아프면
퇴행성 관절염 가능성 높아
손가락 가운데 마디 통증땐
류머티즘 관절염 의심해야
기억력 등 치매여부 살피고
백내장 등 시력도 확인 필요
자생한방병원 한의사가 무릎 관절의 염증을 줄여주고 손상된 근육·인대 회복을 돕는 관절낭 약침 주사를 놓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그 중에서도 관절염은 단골 체크 사항이다. 65세 이상 노인을 보면 66%가 척추와 관련한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노인들도 38%에 이른다. 차에 타고 내릴 때, 계단 등에서 내려올 때 무릎에 통증을 느끼거나 힘들어한다면 일단 관절염을 의심하게 된다. 관절염의 일반적인 증상은 손·발가락 관절이 붓고 아픈 형태로 나타난다. 자고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져 움직이는 데 장애가 발생하는 조조(早朝)경직도 자주 발생하는 증상이다. 조조경직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어서 손가락을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면 대게는 5~10분 안에 풀어진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1~2년 안에 손가락 변형, 기능 저하 등 관절 손상이 온다는 게 의료분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는 환자의 운동능력을 현저히 저하시켜 자칫 성인병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은 동맥경화를 촉진하거나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등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조기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 부모가 이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생활환경이나 습관을 바꾸도록 조언해보자. 예를 들어 식탁·침대 등을 입식으로 바꾸고 화장실에 손잡이나 미끄럼 방지 시설을 하는 등 생활환경 개선에도 신경 써야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손
치매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10~15%의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도 진행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므로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난폭행동·수면장애·의심·환각·우울 등의 정신행동 증상은 치료에 잘 반응하므로 발병하더라도 꾸준히 치료 및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노영정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교수가 시야가 흐려진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여의도성모병원
노인들은 1인당 평균 2.6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3개월 이상 매일 5.3개의 약을 복용한다. 그래서 성분이 비슷한 약물을 과용하거나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매일 먹는 약이 5가지 이상이라면 비슷한 성분의 약이 중복 처방됐는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 있는지 의료진과 상담해 불필요한 약을 줄이는 게 좋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