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18. 14:57
환절기 목 건강 관리법
편도선염 등으로 가래가 많이 낄 때는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저녁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쌀쌀한 환절기다. 이때는 목이 칼칼하게 아프고, 가래가 많아져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때는 특정질환이 아닌지 의심해보고, 증상을 완화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특히 목 안의 통증과 열감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급성 편도선염'일 수 있어 주의한다.
침 삼킬 때 목 따끔 '편도선염' 의심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상기도 염증이 잘 생기는데, 급성 편도선염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편도선염은 목젖 양옆 구개편도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편도는 입과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세균,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편도선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주요 원이이다.
침을 삼키거나 음식물을 넘길 때 목이 따끔거리는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유발한다. 염증으로 인해 39~40도의 열과 두통, 팔다리 전신에 걸친 통증이 발생하거나 때로는 목 옆에 작은 멍울이 만져지며 해당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귀가 찌르는 것 같은 연관통이 동반된다.
편도선염 초기에는 처방받은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를 먹고 충분히 쉬는 것만으로 낫는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1년에 4~5번씩 편도선염이 생기거나, 약물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만성편도선염이 있으면 편도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생활습관으로 편도선염을 예방, 완화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편도 점막이 건조해지면 먼지 속 바이러스, 세균을 걸러내지 못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라지·더덕·배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라지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편도를 비롯한 기관지에 생기는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목 점막의 통증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더덕에는 사포닌뿐 아니라 이눌린 성분도 풍부하다. 이눌린은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활성화해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한다. 해열·소염 기능도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배에 들어 있는 루테올린 성분은 염증으로 인한 따끔거림·통증·열감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배가 만성 기침과 가래를 해소하고 몸의 열을 내린다고 본다. 다만 더덕과 배는 성질이 차가워서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는 등의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적당량만 먹어야 한다.
가래 심하면 뜨거운 수건으로 코 덮기
편도선염뿐 아니라 그 밖의 호흡기 질환으로 가래가 껴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가래의 양을 줄이거나 가래가 밑으로 넘어가게 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게 좋다. 단, 가래가 점차 많아지거나, 열이 나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증상도 생기면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아야 한다.
가래를 없애고 목을 편안히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뜨거운 수건으로 코 덮기=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신 뒤 코에 가까이 대서 코를 통해 김을 쬔다. 코감기, 축농증, 알레르기성비염 등이 있거나 바깥 공기가 차고 건조해서 가래가 생길 때 하면 효과가 좋다. 이럴 때는 코점막이 붓고 끈끈한 점액질이 과도하게 분비되는데, 점액질이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면서 숨이 막히고 이물감이 심해진다.
코를 따뜻하게 해주면 점액질이 줄고 점막 부기가 빠지면서 코와 목에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남아 있던 가래가 쉽게 밑으로 내려간다. 컵에 뜨거운 물을 담은 뒤 코를 가까이 대서 열기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수시로 물 마시기=
편도선염, 급성인후두염 같은 목감기가 원인일 때 효과적이다.
목감기가 있으면 기도에 침투한 세균과 몸속 면역세포가 싸우며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찌꺼기가 나온다. 이 찌꺼기가 쌓인 것이 가래다. 물을 마시면 찌꺼기가 물에 쓸려 내려가기 때문에 가래가 줄고 숨쉬기가 한결 편안해진다.
▷콧소리로 노래하기=
입을 다물고 코에 힘을 줘서 소리를 낸다.
가래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목이 꽉 막힌 듯한 느낌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래가 성대에 걸려서 제대로 소리가 안 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 때 소리를 내면 성대가 내려가면서 가래가 밑으로 이동하므로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