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왜 뱉어? 소중한 침의 기능.. 분비 늘리는 법 8가지
김용 입력 2021. 06. 21. 08:5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침을 습관적으로 뱉는 사람이 있다. 몸에서 생성되는 '보약'을 스스로 버리는 어리석인 행동이다. 우리는 늘 입안에 침을 머금고 있지만 의외로 그 기능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있다. 타액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화는 물론 면역력에도 관여한다. 침이 부족하면 입냄새도 심해진다. 마스크 착용인 필수인 요즘 침의 기능과 침 분비 늘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했나?
침은 침샘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다. 음식물을 부드럽게 하고 삼키기 쉽게 한다. 침이 마르면 맛을 잘 못 느끼게 된다. 면역력에 관여해 '입안 청소'와 함께 구강 점막과 치아를 보호한다. 침은 알파아밀라아제 같은 소화효소 뿐 아니라 면역글로블린 A(IgA), 락토페린, 리소자임과 같은 항균물질도 포함하고 있다. 충치발생을 억제하고 타액에 존재하는 칼슘과 인의 작용을 통해 초기 충치를 치료하기도 한다. 입안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혈액 응고와 상처 치유 기능도 일부 있다.
2) 침이 부족하면 일어나는 일들
입안에 침이 없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위에서 열거한 여러 기능이 멈출 수 있다. 음식 먹는 즐거움이 사라질 수도 있다. 침이 부족해지는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입안 건조감으로 인해 음식물을 삼키기가 곤란하고 말하기도 어려워진다. 충치와 풍치(치주염)가 급격히 늘어나고 입안에 곰팡이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입안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혀에도 통증이 생긴다. 입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3) 그러나... 침으로 옮길 수 있는 질병들
침은 위에 열거한 긍정적인 역할 외에 헬리코박터균이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위험요인 중의 하나다. 국가암정보센터 건강정보를 보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은 헤르페스 군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타액을 통해 전파된다. 주로 입맞춤을 통해 옮겨겨 'Kissing disease'란 별명을 갖고 있다. 음식을 씹은 후 아기에게 먹여 주는 습관도 EBV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EBV 감염은 헤르페스부터 간염, 다발성 경화증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호지킨 림프종, 코인두암과 같은 악성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4) 구강건조증이 생기는 원인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약물복용이다. 특히 알러지를 치료하는데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와 우울증 치료제, 불면증약 등은 뚜렷한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고혈압약도 약한 정도의 구강건조감을 유발한다. 타액분비량이 정상 분비량의 50% 정도 이하로 떨어져도 큰 불편감이 없을 수 있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구강건조감이 있다면 이미 타액분비량이 상당히 감소된 경우다.
5) "물을 자주 마시면 좋아요"
구강 건조를 완화하고 침 분비를 늘리기 위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입안을 적시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물을 항상 곁에 두는 게 좋다. 취침 전에도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6) 무설탕껌, 레몬, 사탕, 우유도 도움
무설탕껌, 레몬, 사탕 등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구강 건조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우유는 타액 대체물로 적합한 여러 물질과 점도를 지니고 있어 건조한 입안 조직의 보습과 윤활작용을 도와준다. 구강 내 산성 물질을 중화하고 치아 법랑질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7) 잠잘 때 가습기 사용 고려
질병관리청 의학정보를 보면 자는 동안 가습기를 사용하면 구강 건조로 인한 입안이나 목구멍 주위의 불편한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침에 건조감이 매우 심하다면 올리브기름 등을 밤에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8) 침 분비 늘리는 입안 체조
혀끝을 입술 안쪽에 대고 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누르거나, 혀를 움직여 입안에 침을 모으는 동작을 반복한다. 입을 크게 벌린 채 혀를 내밀어 입술 위, 아래, 좌우를 누르면 침샘 분비에 좋다. 입 주변과 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혀와 턱밑 침샘의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40대부터 이런 움직임을 자주 하면 침샘 노화를 늦추는데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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