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노출되는 일상 속 ‘암 유발 요소’ 5
▷오래 앉아 있기=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연구에 의하면 앉아있는 시간이 가장 긴 사람은 가장 짧은 사람보다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52% 더 높았다. 오래 앉아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2배 더 높다는 빅토리아 암 위원회 연구 결과도 있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신체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체활동이 줄면 신진대사가 저하돼 세포와 호르몬 활동이 둔해진다. 반복될 경우 체내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직장 등의 이유로 좌식 생활을 피할 수 없다면 되도록 자리에서 의식적으로 틈틈이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게 건강에 좋다. 일어날 여유가 없다면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을 활용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밀폐된 실내=밀폐된 실내는 공기 중 미세먼지, 라돈 등 유해 물질의 농도를 증가시킨다. 미세먼지는 실내 바닥이나 실외 유입을 통해 축적된다. 미세먼지의 카드뮴, 납과 같은 중금속 성분이 폐포(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가스교환을 담당하는 부분)안까지 침투하면 염증이 일어나게 되고, 폐암 발병 가능성이 올라간다. 라돈은 건축 자제에서 발생하는 물질이다. 라돈도 마찬가지로 폐암 유발 원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각국 조사에서 100만명 중 400여명이 라돈 농도 5pCi/L 상태에서 폐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환경보호청도 미국에서 연간 2만1000명이 실내 라돈에 의한 폐암으로 사망한다고 추정했다. 환기는 하루 3번 30분 이상 실시해야 한다. 환기할 때는 방문, 옷장, 싱크대 같은 가구의 문과 서랍을 모두 열어두는 게 좋다. 실내 조리 시에는 반드시 레인지 후드나 창문을 열어둔다.
▷야근=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신체의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교란하는 야근을 발암 인자의 하나로 분류한다. 야근을 하게 되면 수면이 부족하게 돼 면역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야근이 잦은 여성의 경우 난소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직업-환경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5~74세인 실험 참가자 3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야근이 잦았던 여성은 정상 시간대에 근무한 여성에 비해 진행성 난소암 위험이 24%, 경계성 난소암 위험이 49%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야근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멜라토닌은 잠을 잘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암세포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야근이 잦은 남성은 야근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3배나 더 높았다는 캐나다 연구 결과도 있다. 건강을 위해 적정 수면 시간(성인 기준 하루 7~8시간)을 지켜야 한다.
▷절인 채소=피클, 오이지처럼 소금에 절인 채소를 자주 섭취하면 식도암이 발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암 저널에 따르면 음식과 식도암 사이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총 34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했더니 절인 채소를 많이 먹었을 때 식도암 위험이 2배가량 증가했다. 과도하게 짠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식도에 자극이 가기 때문이다. 암 연구기금에서도 절인 채소 등 염장으로 보존된 식품을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본다. 절인 채소의 과다 섭취는 피하고, 채소나 과일 등 여러 가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뜨거운 식음료=뜨거운 식음료를 자주 먹는 행위도 식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실제로 란셋종양학회지에 실린 연구를 살펴보면 차가운 차를 마신 그룹에 비해 ▲65도 이상 뜨거운 차를 즐겨 마신 그룹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8배 ▲60~64도의 뜨거운 음료를 마신 그룹은 2배 높았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외부 자극에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음식점 찌개 또한 60~70도에 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뜨거운 식음료를 먹을 때는 바로 먹기보단 식혀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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