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 때 머리가 '핑'… 무더위에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천천히 일어나고 충분한 수분과 염분 섭취해야
기립성 저혈압이란 눕거나 앉은 자리에서 일어난 직후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져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의미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만성 고혈압 환자는 물론 갑자기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껴 쓰러지는 '기립성 저혈압'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지난 주 30대 대형마트 노동자가 폭염 중 일하다 목숨을 잃었으며, 경북에서도 불볕더위 속 밭일하던 70~90대 노인들의 사망사고도 발생하면서 무더위 속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더위 더욱 조심해야하는 '만성질환자'
폭염엔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들은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급격한 날씨변화가 몸에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여름에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져 기립성 저혈압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앞서 신체는 높은 기온에 노출될 경우, 혈관이 확장된다. 이런 가운데 자세에 변화를 주면 혈압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이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장병 환자의 경우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는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하는 등 심장병 악화로 이어지는데, 전문가들은 한낮의 외출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 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 어지럽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란 눕거나 앉은 자리에서 일어난 직후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져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의미한다. 일어나면서 전신의 혈압이 낮아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여 눈 앞이 흐려지거나 핑 도는 증상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정상일 경우 갑자기 일어나도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히 반응해 혈압이 저하되지 않고 유지된다. 그러나, 기립성저혈압은 순간적으로 혈액이 머리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특히 혈액이 시신경과 관련된 후두부에 덜 전달되어서 일시적으로 눈 앞이 보이지 않거나 심하면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실신으로 쓰러지면서 외상을 입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 호전될 때까지 안정 취해야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어지럼증, 현기증, 두통, 목과 어깨의 통증,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갑자기 일어날 때 발생하고, 다시 눕거나 앉아서 잠시 안정을 취하면 가라앉는다. 특히, 망막이나 뇌의 후두엽에 순간적인 허혈이 생기면서 눈 앞이 캄캄해지거나 시야 흐림 증상이 나타나며, 목 뒤쪽에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폐의 환기에 영향을 미쳐서 호흡 곤란, 협심증, 실신 등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실신의 경우 쓰러지면서 발생하는 낙상사고로 인해 각종 외상과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만약 눈 앞이 흐려지거나 쓰러질 것 같다면, 주변에 부딪혀 다칠 수 있으므로 다시 자리에 앉거나 누워서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혹은 한쪽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는 동작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분과 염분 섭취 중요
기립성저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우선,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술은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으며 탈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충분한 수분과 염분 섭취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에 2L에서 2.5L의 충분한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앉은 상태로 500ml 정도의 물을 마시는 습관이 도움이 되며,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기립성저혈압 예방에 좋다.
만약,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한다면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눕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에는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고, 중간에 한 번씩 쉬어주며 일어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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