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높은 노인들...‘이것’ 먹었더니 뇌에 극적 변화 일어나
생선 기름, 고위험 노인들 알츠하이머병 피하는 데 도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기름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노인들이 이 질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맥캔스뇌건강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위험이 높은 노인들이 생선 기름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 뇌의 신경 세포가 더 느리게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국립노화연구소(NIA)에 따르면 아포지단백(APOE4)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다. 이 유전자 변이는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와 발병 연령이 이른 것과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생선 기름의 유익한 성분인 오메가-3 지방산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75세 이상의 노인 1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선 기름 보충제가 기억력에 문제를 가진 사람들의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연구에 적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연구를 시작할 때 자기공명영상(MRI) 뇌 스캔을 받았고 3년 후 뇌의 백질 병변을 검사받았다. 이들은 모두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백질 병변을 갖고 있었지만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건강했으며 치매도 없었다.
이런 병변은 뇌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의 능력을 억제해 미래에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매일 생선 기름 보충제를 섭취하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콩으로 만든 위약(가짜 약)을 복용하게 했다.
연구 결가 생선 기름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백질 병변의 진행이 약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보충제를 섭취한 APOE4 보유자는 위약 그룹에 비해 생선 기름을 섭취하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뇌 세포 완전성 붕괴가 극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신경학 강사인 진 보우먼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혈액 검사 및 뇌 스캔과 같은 현대 예방 도구를 사용해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특정 영양 중재를 받기에 적합한 사람들을 식별하는 최초의 치매 예방 임상 시험"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츠하이머병 고위험 군에 오메가-3 지방산 처치를 통해 신경 세포 완전성 붕괴가 느려졌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고, 앞으로 더 다양한 인구에 더 큰 규모의 임상 시험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생선 기름 보충제가 일반적으로 모든 노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ω-3 PUFA for Secondary Prevention of White Matter Lesions and Neuronal Integrity Breakdown in Older Adults)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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