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건강한 가족] '제2의 뇌' 장 건강, 생존력 막강한 유산균 투입해 지키시죠

이민영 입력 2019.06.03. 00:02

 

장내 세균 조절 도우미
유해균 득세하면 질병 위험
유익균 늘려 세력 균형 유지
프롤린 성분 든 유산균 효과

 
 
면역 세포의 70%가 분포하고,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등 20여 종 이상의 호르몬을 생산하는 기관이 있다.

‘제2의 뇌’라 불릴 만큼 신체의 주요 기관으로 꼽히는 ‘장’이다. 비만·당뇨병·고혈압·우울증·알츠하이머 등 발병 부위와 원인이 제각각인 것 같은 질환이 모두 장 건강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른다. 장 건강의 핵심인 장내 세균이 건강의 바로미터로 주목받는 이유다.

 

장내 세균을 연구하는 분야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제2의 지놈 프로젝트로 불린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 정보를 일컫는다. 장내에는 100조 마리 이상의 세균이 유익균·유해균으로 나뉘어 균형을 이룬다.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져 유해균이 득세하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해 각종 질병의 연결고리가 된다. 이런 이유로 유럽과 미국·캐나다 등에선 장내 세균을 이식해 질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유익한 균을 선별해 염증으로 손상된 장에 건강한 미생물을 이식한다.

 

 최근에는 장내 세균이 뇌에 영향을 미치며 특정 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과 뇌 두 기관이 상호 작용한다는 ‘장-뇌 연결축’ 이론이 대표적이다. 이론에 따르면 장의 미생물은 뇌와 장을 연결하는 신호 전달 역할을 수행한다. 장이 튼튼하면 뇌 기능이 활발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며, 장 기능이 떨어지면 뇌 기능도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 중 하나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며 기분과 감정을 조절한다. 이런 세로토닌의 약 9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뇌를 제외하고 세로토닌이 발견된 곳은 장이 유일하다.

 


치매 노인 인지 기능 강화에 기여

 

장내 세균이 인지 기능과 밀접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2017)는 건망증으로 진료받은 노인 128명(평균 연령 74세)의 대변 속 세균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 환자의 장 속에는 ‘박테로이데스’라는 균이 일반 사람보다 현저히 적었다. 박테로이데스는 인체에 이로운 균으로 독성 물질을 분해한다. 연구진은 ‘장내 세균이 치매 예방의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국제학술지 ‘노화신경과학 최신연구’(2016)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로 장내 세균총을 변화시키면 치매(알츠하이머병) 노인의 인지력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치매 진단을 받은 60~95세 노인 60명 중 유산균 함유 우유를 1일 200mL, 총 12주간 섭취하도록 한 군은 대조군보다 인지 기능이 유의하게 향상됐다.

 

 건강한 장 환경을 유지하려면 식생활을 개선하는 게 기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익균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김치·된장 등 발효 식품과 채소류를 많이 섭취할 것’을 권한다. 특히 항생제 장기 복용자의 경우 최소 1주 이상 발효식품 등을 섭취해 장내 세균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손쉽게 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란 ‘적절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엄격히 선별된 살아 있는 균’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장내 유해균의 비율이 높아진다. 중장년층 이상에겐 지속적인 유산균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방어력 강해 장까지 살아서 가 활약

 

유산균 제품 선택 시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장내 생존율’이다. 균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유산균은 살아 있는 균이라서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소화 과정에서 위산·담즙산, 소화 효소에 의해 90% 이상은 죽고 10%만 겨우 살아남는다.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가려면 위산과 담즙산에 견뎌야 한다.

 

 유산균이 장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균수를 아예 늘리거나 겉에 보호막을 코팅한 유산균 제품이 많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유산균 자체의 생존력을 강화한 것은 아니다. 유산균의 생존력을 강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프롤린이라는 아미노산 성분이다. 프롤린은 식물·미생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이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하나로 우리 몸에 좋은 콜라겐의 구성 성분이다. 유산균 제조 과정에서 프롤린을 첨가하면 유산균의 자기 방어력이 강해진다. 균주 자체의 내산성(산에 견디는 정도)·내담즙성·안정성이 높아져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출처:https://news.v.daum.net/v/20190603000252024

조회 수 :
194
등록일 :
2019.06.03
07:14:3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605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1347 백세시대, 오랫동안 편히 숨쉬려면 '폐'에 관심을 불씨 138 2019-06-23
백세시대, 오랫동안 편히 숨쉬려면 '폐'에 관심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6.21. 14:42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세계 사망 원인 4위인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  
1346 음식은 싱겁게, 물은 많이.. 신장 건강법 7 불씨 188 2019-06-22
음식은 싱겁게, 물은 많이.. 신장 건강법 7 이용재 입력 2019.06.21. 17:35 [사진=andriano_cz/gettyimagesbank]     우리는 대개 주먹만 한 신장을 좌우 한 쌍 가지고 있다. 콩, 또는 팥을 닮았다고 콩팥으로도 불리는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 오줌으로 배설하...  
1345 스마트폰이 두개골 구조 바꾼다..어떻게? 불씨 252 2019-06-21
스마트폰이 두개골 구조 바꾼다..어떻게? 권영미 기자 입력 2019.06.17. 15:17   호주 퀸즐랜드 선샤인코스트대 연구 두개골 아래쪽 뼈 두툼해져..하중 버티려고 뼈 키워   두 남성이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서 포켓몬을 찾아 다니며 화제의 닌...  
1344 건강하려면 꼭 필요한 생활습관 5 불씨 127 2019-06-20
건강하려면 꼭 필요한 생활습관 5 권순일 입력 2018.12.15. 12:30     [사진=imtmphoto/shutterstock]     사람들이 소망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사실 돈도 명예도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 된다. 이 때문에 새해를 앞두...  
1343 스트레스, 숨 천천히 쉬며 '내알바(내려놓고, 알아차리고, 바라보기)'로 푸세요 불씨 180 2019-06-19
스트레스, 숨 천천히 쉬며 '내알바(내려놓고, 알아차리고, 바라보기)'로 푸세요 박효순 기자 입력 2019.06.18. 21:09     [경향신문] ㆍ이상현 교수의 ‘마음챙김’ 비결 ㆍ스트레스 피할 수 없지만, 해석과 반응에 따라 삶에 활력 ㆍ흙탕물을 잠시 두면 저절로 ...  
1342 운동, 독서..기억력 보호하는 방법 5 불씨 146 2019-06-18
운동, 독서..기억력 보호하는 방법 5 권순일 입력 2019.06.17. 08:05     [사진=jacoblund/gettyimagesbank]     나이가 들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뭔가를 자꾸 깜빡 잊는 일이 많아진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기억력 감퇴를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여...  
1341 항산화 물질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불씨 139 2019-06-17
항산화 물질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권순일 입력 2019.06.16. 10:15     [사진=Terez Tarasova/gettyimagesbank]   산소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면서 반대로 너무 과하면 조직 세포를 죽이는 독이 ...  
1340 "건강해지고 싶나요? 자연 속에서 한 주에 2시간만 계세요" 불씨 150 2019-06-15
"건강해지고 싶나요? 자연 속에서 한 주에 2시간만 계세요" 입력 2019.06.14. 15:15     英 연구팀,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 도심 속 공원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일주일에 한 번 자연 속에서 2시간만 있어도 건강 증진과 웰빙에 상당한 ...  
1339 입 안을 보면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5 불씨 125 2019-06-14
입 안을 보면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5 권순일 기자 수정 2019년 6월 2일 07:14     [사진=wildpixel/gettyimagesbank]     ‘입은 건강에 대해 속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치아와 잇몸 등의 입안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  
1338 심장병 위험까지.. 소음공해에서 나를 지키는 법 3 불씨 147 2019-06-13
심장병 위험까지.. 소음공해에서 나를 지키는 법 3 이용재 입력 2019.06.12. 17:29     [소음은 심장병 위험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소음은 당연히 청력을 손상한다. 그러나 소음 공해가 심장병 위험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사실까지 ...  
1337 퇴화중인 뇌에 생기를.. 말랑말랑한 뇌 만들기 불씨 146 2019-06-12
퇴화중인 뇌에 생기를.. 말랑말랑한 뇌 만들기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4.25. 15:28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뇌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 뇌도 노화한다. 뇌에 베...  
1336 효과 낮은 걷기 운동하고 있다는 증거 3 불씨 148 2019-06-11
효과 낮은 걷기 운동하고 있다는 증거 3 권순일 기자 수정 2019년 6월 5일 14:35     [사진=Brocreative/shutterstock]     여름이 시작되면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시기 걷기 운동으로 시작해서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여나가는 것도 좋...  
1335 종아리 근육은 건강의 디딤돌, 어떤 운동으로 단련할까 불씨 165 2019-06-10
종아리 근육은 건강의 디딤돌, 어떤 운동으로 단련할까 김용 기자 수정 2019년 6월 4일 16:55     [사진= Jens Ottoson /shutterstock]     우리 몸의 종아리는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종아리 근육은 다리로 내려간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줘 다시 몸 전체...  
1334 플라스틱병 생수만 마셨더니.. <연구> 불씨 157 2019-06-09
플라스틱병 생수만 마셨더니.. <연구> 홍예지 입력 2019.06.08. 14:37     미세플라스틱 조각 9만개 추가로 삼켜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플라스틱병에 든 물을 마시면 수돗물을 마실 때보다 미세플라스틱 조각(particle)을 배 이상 더 흡수하게 된다는 ...  
1333 운동? 신체활동? 건강수명 위해 무엇을 할까 불씨 170 2019-06-08
운동? 신체활동? 건강수명 위해 무엇을 할까 김용 기자 수정 2019년 6월 5일 16:53   [사진=Stas Tolstnev/shutterstock]     신체활동과 운동은 다른 것일까? 세계 각국의 의학 연구기관들은 한결같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건강수명) 신체활동을 늘리라고...  
1332 "장수하길 원한다면 친구와 여행을 떠나라" 불씨 168 2019-06-07
"장수하길 원한다면 친구와 여행을 떠나라" 이용재 입력 2019.06.06. 16:05   [사진=Rawpixel.com/shutterstock]     슬슬 휴가 계획을 짤 시점이다. 오랜만에 친구와 여행을 가는 것은 어떨까? 혹여 가족들이 원망의 눈길을 보낸다면, 건강을 위해서라고 대답...  
1331 "어떤 물을 마시느냐가 미세플라스틱 흡수량 좌우" 불씨 155 2019-06-06
"어떤 물을 마시느냐가 미세플라스틱 흡수량 좌우" 이영호 입력 2019.06.06. 19:30     [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음식과 공기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이 연간 10만 개(성인 기준)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  
1330 영수증, 주머니·지갑에 보관 피해야.. 왜? <연구> 불씨 204 2019-06-04
영수증, 주머니·지갑에 보관 피해야.. 왜? <연구> 홍예지 입력 2019.05.31. 15:01   비스페놀A, 내분비 시스템 교란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하루에도 몇 번씩 받는 영수증. 받은 뒤에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주머니나 지갑 등에 넣어 둘 때가 ...  
» [건강한 가족] '제2의 뇌' 장 건강, 생존력 막강한 유산균 투입해 지키시죠 불씨 194 2019-06-03
[건강한 가족] '제2의 뇌' 장 건강, 생존력 막강한 유산균 투입해 지키시죠 이민영 입력 2019.06.03. 00:02   장내 세균 조절 도우미 유해균 득세하면 질병 위험 유익균 늘려 세력 균형 유지 프롤린 성분 든 유산균 효과     면역 세포의 70%가 분포하고, 행복...  
1328 특별기고 힐링은 최고의 장수비결 불씨 131 2019-06-02
특별기고 힐링은 최고의 장수비결       얼마 전 대한민국 힐링의 대가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이신 이시형 박사님을 모시고 중국 칭다오에 다녀왔다. 86세 고령인데 2박3일의 일정을 우리 젊은 사람들과 똑같이 하면서 52도 바이주를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 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