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도 안 걸리는 행복해지기 전략 4
문세영 입력 2021. 05. 21. 15:05
[사진=AntonioGuillem/gettyimagesbank]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자. 나의 호주머니 사정과 맞지 않거나, 바쁜 일상생활과 호환되기 어려운 방법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가령 휴양지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피로를 해소하는 내 모습이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재정적인 상황이나 시간적 여유가 이를 받쳐주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 '돈이 많아야 행복하지'라는 생각으로 귀결될 수 있다.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는 말은 틀린 말도 아니지만, 정답도 아니다. 소득과 행복이 비례 곡선을 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자아실현을 하기에 유리한 것 역시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부자가 아니다. 그렇다면 행복을 포기해야 할까?
결국 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이해하면 그 방법을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행복은 슬픔, 기쁨과 같은 '감정'이다. 누구나 즐겁다가도 화가 날 수 있고 우울해질 수도 있다. 결국 행복한 삶이란, 영원히 행복한 삶이 아니라 행복의 빈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한, 행복은 '화학작용'이기도 하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들의 변화로 감정이 들뜨기도 하고 처지기도 한다.
이러한 행복의 속성을 안다면 누구나 좀 더 행복의 빈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몇 분 소요되지 않는 간단한 방법으로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힘든 일은 정면으로 맞붙기=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교수인 로레타 G. 브레닝 박사는 행복한 뇌를 만드는 습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브레닝 박사에 따르면 인간은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물질이 분비되도록 만드는 것이 뇌를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화학물질은 '도파민'이다. 브레닝 박사는 그의 저서를 통해 이 신경전달물질이 성취감을 일으키는 물질이라고 표현했다. 즉, 오늘 하루 미루고 싶은 어려운 일을 당장 실천하고 성취감을 느끼라는 것이다. 운동을 내일로 미루고 싶다면 더 지체하지 말고 오늘 하고, 데드라인이 있는 업무가 있다면 이 역시도 더 오래 끌지 말고 곧바로 하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면, 이 역시도 오늘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겠다. 실천하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를 받지만 하고 나면 성취감이 생기고 행복감이 보다 오래 유지된다. 이를 미루는 동안 발생했던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도 해소된다.
물론 이 같은 일은 5분이 아니라 그보다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시간을 쪼개 할애하는 방법이 있다. 어려운 일을 아예 내일로 미루는 것보다, 오늘 5분이라도 실천하라는 것. 적어도 일을 완전히 미루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취감이 들고 도파민이 분비돼 휴식을 취하는 동안 보다 편안한 마음이 유지된다.
◆ 행복감을 증폭시키는 음악 듣기= 지치고 피곤한 순간, 갑자기 들려오는 음악 소리 때문에 가슴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음악은 가장 손쉽게 기분을 북돋울 수 있는 힘이 있다.
모든 음악이 이 같은 효과를 내는 건 아니다. 또, 사람마다 기분을 북돋울 수 있는 음악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자신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자신만의 음악 리스트를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지난 2016년에는 알츠하이머가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음악 듣기 연구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가 있는 사람들 또한 음악 듣기를 통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웰빙 수치가 높아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 나를 응원하는 사람 떠올리기= 앞서 언급한 도파민과 함께 또 하나 행복과 연관된 화학물질이 있다면 바로 '옥시토신'이다.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이라고 불리는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신뢰도와 친밀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내가 믿는 사람 혹은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을 떠올리면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이는 불안한 순간 마음을 안정화시키고, 지칠 때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동기가 된다.
행복감은 이처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화학물질 분비를 통해 사회적 유대감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고 행복감이 증폭된다.
◆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행동하기=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하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지만, 오히려 불같이 화를 낸 뒤 기분이 더욱 찜찜해지거나 불편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반면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푸는 행동을 했다면 행복한 감정이 촉발될 수 있다. 거창한 일일 필요는 없다. 평소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 안 하는 사람이라면 가게에서 한번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 보는 방법이 있고, 평소 엘리베이터를 탈 때 혼자 쌩하게 올라가는 사람이라면 다음 사람을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기다려주는 행동을 해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 역시 기분을 북돋우는 한 방법이 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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