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최대 수명은 150살?
회복력 감소로 신체 오작동 증가...120~150세 회복력 완전 소실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83.5세다. OECD 평균인 80.5세보다 길지만, 여전히 100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류는 그동안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되지는 않고 있다. 현재 추정하는 인간의 최대 수명은 몇 살일까?
과학자들은 세포 노화, 텔로미어 길이, DNA 메틸화 등의 연구를 통해 장수 열쇠를 찾고 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이 장수를 연구하는 생명공학기업인 알토스 랩스, 주버네슨스,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에 투자하는 것도 그 열쇠를 찾기 위함이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사람도 생존에 필요한 몸의 기능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마모가 일어나고 손상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를 회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며, 결국 점차적으로 치유 능력을 잃게 된다. 이는 질병과 기능장애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사망에 이르는 원인이 된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15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서른 살에는 일주일이면 치유가 됐던 상처가 45살에는 2주가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점점 회복력과 복원력을 잃기 때문에 어느 순간 회복이 더디며 신체 부위 오작동 등이 발생하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복력을 완전히 잃는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추정치는 연구자들마다 다르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 생존한 사람의 수명은 122년이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잠재적 수명이 이보다 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최근 연구는 120~150세 사이에 회복력을 완벽히 잃게 된다고 평가했다.
연구자들은 몸이 마모되고 손상되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하는 방법으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전략을 찾고 있다. 노화 세포의 좀비화가 하나의 연구 분야다. 이는 세포가 더 이상 증식하지 않지만 죽지도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좀비 세포는 건강한 세포들을 해치는 염증 물질을 방출한다. 일반적으로 60세가 되면 우리 몸은 해로운 좀비 세포를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손상이 축적된다.
하지만 일부 좀비 세포들은 상처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나쁜' 좀비 세포만 파괴할 수 있는 항노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텔로미어도 주요 연구 분야다.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방법 중 하나는 면역세포의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텔로미어는 DNA 끝에 위치하는 염기서열로, 나이가 들면 염기쌍들이 사라지며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진다.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질수록 DNA는 손상과 노화에 취약해진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백혈구라는 특정 면역세포의 텔로미어는 7000~1만 1600개의 염기쌍을 갖는데, 그 양이 5000개로 줄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100세 이상 생존한 사람 중 일부는 텔로미어가 오히려 길어지는 특징을 보여, 이처럼 텔로미어가 회복되는 과정을 모방하는 방법을 찾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DNA 메틸화도 장수 연구 분야다.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DNA 메틸화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데, 이는 잘못된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 심혈관질환, 암 등이 연관을 보인다.
활성산소도 수명을 위한 연구 분야다. 미토콘드리아는 자유 라디칼이라는 부산물을 생성하는데, 이는 불안정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일부 세포를 다치게 만들고 활성산소가 누적되는 원인이 되며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암 등 노화 관련 질병을 유발한다.
노화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장수에 도달하는 하나의 해결책은 없다. 연구자들은 다각적인 관점에서 항노화를 연구하면 인간 수명의 한계치가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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