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빈속에 좋은 영양식 vs 나쁜 음식
김용 입력 2022. 03. 07. 08:4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기상 직후는 빈속이다. 위가 안 좋은 사람은 위 점막이 쓰릴 수 있다. 이럴 때 무엇을 먹을까? 진한 커피 한 잔? 잠을 확 깨는 효과는 있지만 위 건강에는 최악이다. 의사는 위궤양이 있는 사람에게 커피를 피하거나 줄이라고 권고한다. 카페인 등이 위산분비를 증가시켜 염증을 더하기 때문이다. 아침 공복에 먹는 음식은 이미 많이 나온 얘기다. 또? 라는 반응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 건강을 위한 경각심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알아보자.
1) 공복에 위에 좋은 음식
◆ 미지근 물
아침 기상 직후 세균이 많아진 입속을 헹군 뒤 물을 마시는 게 좋다. 6~8시간 자는 동안 몸은 신진대사가 뚝 떨어져 있다. 물은 축 처진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끈끈해진 혈액에 수분을 공급한다. 혈관질환이 악화되는 시간이 새벽이나 오전인 것은 혈액 속 수분 부족도 원인 중 하나다. 위 점막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 양배추, 브로콜리
위에 좋은 음식으로 잘 알려진 음식이다. 양배추는 비타민 U가 풍부해 위 점막을 보호하고, 이미 상처가 난 위궤양에 좋다. 인돌-3-카비놀 성분이 위 점막의 염증을 막고 치유하는 면역세포의 활동을 촉진한다. 미리 생양배추를 잘라 놓으면 아침에 바로 먹을 수 있다. 브로콜리도 비타민 U가 많아 위 점막에 좋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올리브유를 뿌려 먹으면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된다.
◆ 삶은 달걀 + 조미 김, 계란찜
아침 빈속에는 부드러운 계란찜이 좋다. 다만 바쁜 아침에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전날 조리해둬야 한다. 미리 삶아 둔 달걀을 먹어도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모두 위 점막에 부담이 없는 음식들이다. 삶은 달걀을 먹을 때 조미 김을 곁들이면 소금이 필요 없다.
◆ 오트밀(귀리)
귀리는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최고의 가치'가 있는 곡물이다. 도정한 귀리 알곡의 단백질 함유량은 최대 25%로 곡식 가운데 가장 높다(국립농업과학원). 고기, 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식품으로 귀리가 꼽힌다. 귀리를 납작하게 만든 오트밀은 위를 보호한다. 다만 판매되는 시중의 오트밀은 천차만별이다. 성분표를 잘 살펴 구입하는 게 좋다.
◆ 호두 등 견과류
호두,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는 혈액·혈관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혈액 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여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E는 모발을 튼튼하게 하고 탈모 예방을 돕는다. 역시 아침 공복에 먹어도 위에 부담이 적다. 다만 견과류도 매일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
◆ 통밀빵, 사과 등... 공복 해소 후 커피
흰빵보다 탄수화물이 적고 혈당을 낮게 올리는 통밀빵은 직장인과 학생들의 오전 두뇌활동에 도움을 준다. 탄수화물 속 포도당이 뇌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식이섬유가 많은 사과를 먹으면 배변활동에 좋다. 음식으로 위를 채운 후 마지막에 커피를 마시자. 위 점막에 부담을 덜고 아침 쾌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 아침 공복에 좋지 않은 식품
◆ 최악의 습관은 아침 빈속 흡연
이른 아침 최악의 습관은 담배를 피우는 것이다. 담배 속의 발암물질이 공복 상태의 위를 지나 폐, 췌장까지 빠르게 도달해 위암,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 아침을 먹기 전 이른 아침부터 아파트 구석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이 있다. 아빠의 몸, 옷에 밴 담배연기는 아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족을 사랑한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 고구마, 토마토, 바나나 등
바나나의 마그네슘 성분은 몸속에서 칼륨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쳐 신장이 나쁜 사람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 고구마, 토마토는 탄닌이 있어 위벽을 자극할 수 있고, 유기산 등 산 성분이 있는 귤, 오렌지, 레몬 등도 위 점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양배추, 달걀 등으로 어느 정도 위를 채운 후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 건강에 큰 영향이 없다. 오후 출출할 때도 거의 공복 상태다. 견과류 등과 함께 먹으면 위 건강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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