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도 참으세요” 면봉으로 귀 파면 안 되는 이유 [헬스톡]
"결국 더 많은 귀지, 안으로 들어가"
이명, 외이도염과 같은 질병 유발 우려
[파이낸셜뉴스] 누구나 간지럽고 답답한 기분을 참지 못하고 면봉을 사용해 귀를 판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귀 안쪽 깊숙한 곳까지 면봉을 밀어 넣어 귀지를 파내야 답답함이 가신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면봉으로 귀를 파지 말라고 경고한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명 치료 클리닉 대표 프랭크 맥가스가 면봉 사용으로 인해 이명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가스는 영국에서 약 50만명이 이명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면과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가스는 "면봉으로 어디를 찌르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면봉으로 귀를 파는 것은 위험하다"라며 면봉을 사용할 경우 "결국 더 많은 귀지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면봉으로 귀를 파지 말라고 경고하는 이유는 귀지 때문이다. 귓속 분비선에서 생성되는 귀지는 외이도를 보호하고 윤활하는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그러나 면봉을 사용할 경우 귀지가 배출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귀지를 귀 안쪽으로 깊숙이 밀어 넣어 쌓이게 만들 수 있다.
면봉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귓속 깊숙이 더 많은 귀지가 쌓여 소리 전도를 차단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청력에 이상이 생긴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이도에 상처를 내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고, 면봉을 지나치게 깊숙이 삽입할 경우 고막을 자극하거나 손상시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민구 다인이비인후과 원장은 14일 YTN라디오 ‘뉴스FM 이익선 최수영의 이슈앤피플’에서 “면봉은 절대 사용하지 마시고, 귀 파는 것도 외이도가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안쪽이 손상을 받아 외이도염이 잘 생길 수가 있다”라며 “더 심해지면 고막까지 찢을 수가 있고, 염증이 다 퍼져서 심해지기 때문에 제발 귀에 손대지 마시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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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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